세계 최대 대도시 중 하나인 멕시코시티가 우주에서 관측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도한 지하수 추출과 무분별한 도시 개발이 맞물리면서 사상 초유의 단수 사태와 도시 붕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과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공동 개발한 고성능 레이더 위성 ‘니사르(NISAR)’의 관측 결과 멕시코시티 일부 지역에서 매달 최대 2.2cm의 지반 침하가 기록됐다. 이는 연간 약 24cm에 달하는 속도로 멕시코시티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가라앉는 수도 중 하나로 꼽힌다.
인구 2200만 명의 거대 메트로폴리스 멕시코시티가 직면한 침하의 근본 원인은 ‘물’이다. 이 도시는 과거 고산지대 호수를 메워 건설됐으며 현재도 식수의 약 60%를 지표 아래 고대 지하수층에서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간 지하수를 과도하게 뽑아 쓰면서 물이 빠져나간 지층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나친 지하수 사용으로 인해 머지않아 식수원이 고갈되고 수도 공급이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지반 침하는 이미 주민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점토질 토양 위에 세워진 거대 건물들이 지반을 압박하며 도로 균열, 건물 기울어짐, 철도 시스템 손상 등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 주변의 침하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1910년 건립된 ‘독립기념비(Angel of Independence)’다. 지반이 계속 낮아지면서 기념비의 기초를 지탱하기 위해 건립 이후 지금까지 총 14개의 계단을 새로 덧붙여야만 했다.
니사르 과학팀의 데이비드 베카에르트는 “멕시코시티는 지반 침하가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 중 하나”라며 “니사르 위성을 통해 전 세계 지표면의 미세한 움직임을 추적하는 새로운 발견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위성은 지반 침하 외에도 빙하의 이동이나 화산 폭발 같은 자연재해를 정밀 감시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960년대에 일본 도쿄의 일부 지역도 연간 24cm의 속도로 침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역시 과도한 지하수 추출이 지반 침하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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