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송승기.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 트윈스가 선발 투수가 우완에서 좌완으로 변경됐음에도 전날(21일)과 똑같은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LG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나설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LG는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문성주(우익수)-박동원(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송승기.
국가대표 우완 곽빈에게 6이닝 4실점으로 묶이며 패했던 LG가 이날은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 최승용임에도 동일한 라인업을 낸 것이 눈길을 끈다. 당초 최승용은 20일 경기에 등판 예정이었으나, 우천 취소로 이날 마운드에 서게 됐다.
최승용은 올해 두산 마운드에서 13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84로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발 투수다. 지난 잠실 키움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었다. 최승용의 지난 4월 13일 4⅔이닝 2실점으로 LG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은 그 이유로 "(어제는) 전체적으로 다 말린 경기였다. 우리의 잘 맞은 공은 잡히고 상대는 바가지 안타가 나왔다. (손)주영이가 맞은 안타 두 개도 그렇고 야구를 하다 보면 그런 날도 있다"고 답하며 타선의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
LG는 신인왕 후보 송승기를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데뷔 5년 차를 맞은 송승기는 올해 5선발로 시작해 13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2.65, 74⅔이닝 69탈삼진을 마크하며 LG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올해 송승기는 두산에 2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다. 12이닝 6실점으로 어려워하던 상대 중 하나였다. 현재 리그 다승 공동 7위, 국내 투수 중에서는 4위에 머무는 가운데, 이날 승리로 오원석(KT), 박세웅(롯데), 임찬규(LG)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염경엽 감독은 "체인지업과 포크가 있으니까 그날 컨디션에 따라 좋은 걸 쓰면 된다. 결정구가 있으니까 상대 타자들도 공격을 빨리하게 되고, 2스트라이크가 되기 전에 공격하려고 하니까 초구도 많이 친다. 그렇게 되면 자동으로 이닝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젠 어엿한 한 경기를 맡길 수 있는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염 감독은 "좋은 투수들이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이유가 타자들을 공격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과거 윌머 폰트처럼 평균자책점, 삼진율 좋은 선수들 보면 상대 타자들이 초구를 건드린다. 결정구가 없으면 타자들이 아무 때나 칠 수 있어, 그 부분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