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DNA’ 장착한 손흥민, 이번엔 MLS 정벌이다…프로 2번째 트로피 여정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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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를 평정하며 ‘우승 DNA’까지 장착한 LAFC 손흥민이 이젠 MLS 정벌에 나선다. 사진출처|LAFC 페이스북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를 평정하며 ‘우승 DNA’까지 장착한 LAFC 손흥민이 이젠 MLS 정벌에 나선다. 사진출처|LAFC 페이스북

‘리빙 레전드’ 손흥민(LAFC)에게 2025년 5월 스페인 빌바오에서의 기억은 특별하다. 프로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당시 토트넘(잉글랜드) 주장이던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파이널에서 활짝 웃었다. 부상 여파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중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헌신적인 플레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함부르크SV를 시작으로 바이엘 레버쿠젠(이상 독일)을 거쳐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과 리그컵, 심지어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번번이 준우승이 마지막이었다.

10년 간 토트넘에 헌신한 손흥민은 가장 아름다운 타이밍에 이별을 알렸다. 8월 초 소속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끝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향했다. 그런데 LAFC에 입단하자마자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쳤고, 팀을 MLS 플레이오프(PO) 무대로 이끌었다. LAFC는 서부 콘퍼런스 3위로 ‘가을잔치’에 초대받았다.

첫 걸음은 30일(한국시간) BMO스타디움에서 열릴 오스틴(서부 콘퍼런스 6위)과의 PO 1차전이다. MLS는 동·서부 콘퍼런스로 나뉘어 1라운드(8강전)부터 PO를 시작한다. 8강은 3전 2선승제로 매 경기마다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를 진행하고 2라운드(4강)부터는 단판으로 경기를 치른다.

만약 LAFC가 서부 콘퍼런스 PO를 제패하고 동부 콘퍼런스 PO를 인터 마이애미가 통과하면 모두가 바라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의 만남이 성사된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거쳐 2023년 인터 마이애미에 입성한 메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많은 사랑을 받지만 손흥민의 영향력도 대단하다.

MLS 사무국의 기대도 남다르다. 최근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등 공식 채널을 통해 “8월 손흥민이 LAFC에 입성한 뒤 펼쳐진 드라마는 헐리우드 작가조차 ‘비현실적’이라고 표현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MLS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3도움을 뽑았고, 이 기간에 LAFC는 7승1무2패로 빠르게 승점을 수확했다.

손흥민에게 주어진 과제는 분명하다. 오스틴의 ‘짠물 수비’를 뚫어야 한다. 오스틴은 서부 콘퍼런스에서 실점이 5번째로 적다. 34경기에서 37실점만 내줬다. 특히 LAFC는 이번 시즌 오스틴에게 2번 모두 패했는데 손흥민은 모두 뛰지 않았다. ‘손흥민 없는’ LAFC와 ‘손흥민이 있는’ LAFC는 전혀 다르다. 이미 ‘MLS 올해의 골’ 수상자로 뽑힌 손흥민은 PO 무대까지 뜨겁게 장식하겠다는 의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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