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베낀 적 없어" 삼성전자 뿔났다…무슨 일 있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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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링.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링.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전 세계 스마트링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핀란드 오우라를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5개국에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전방위적 공세를 펼쳤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총 15개국에서 갤럭시링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출시국은 △체코 △그리스 △헝가리 △이스라엘 △일본 △말레이시아 △모리셔스 △싱가포르 △슬로바키아 △대만 △베트남 △잠비아 △사이프러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등이다.

갤럭시링이 진출한 곳은 이들 국가를 포함해 총 53개국. 지난 1~2일 사이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뉴질랜드에서 갤럭시링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링 출시 한 달 전인 지난해 6월 오우라를 상대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 갤럭시링이 오우라의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선언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낸 것.

삼성전자는 당시 소장을 통해 "오우라의 행보와 공식 논평을 보면 미국 스마트링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주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우라가 소송 대상으로 삼을 특허기술 5개도 함께 적어 제출했다.

실제로 톰 헤일 오우라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차원에서 갤럭시링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법원은 섣부른 소송이라면서 삼성전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우라가 낸 성명만으로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사실을 입증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우라 측은 판결 이후 "삼성전자는 실제 분쟁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선택한 법원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막으려는 시도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송은 기각됐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선 미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었던 법적 분쟁을 사전에 방지한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정보기술(IT) 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링이 작년에 미국에서 문제 없이 출시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오우라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신규 기능인 '오우라 어드바이저'를 이달 안에 출시할 예정으로 한층 개인화된 성능을 예고한 상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오우라링으로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오우라는 세계 스마트링 시장 점유율 60% 안팎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링 중심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갤럭시링으로 '삼성 헬스' 에코시스템을 확장하고 향후 출시 예정인 확장현실(XR) 디바이스와의 연결경험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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