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우주기업 있다"…'중국판 스페이스X'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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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5.05 16:23 수정2026.05.05 16:26

사진=중커위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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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스페이스X'라고 불리는 CAS 스페이스(CAS Space)가 중국 증시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이 우주항공 분야로 옮겨가면서 유망 우주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판 스페이스X' 상장 시동

이미지=상하이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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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CAS 스페이스는 중국 상하이 증시 커촹반(科创板) 상장 심사 승인을 받고 증시 입성 절차를 밟고 있다. 커촹반은 중국판 나스닥으로 첨단 기술 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을 위한 전용 주식시장이다. 중국 최대의 파운드리 기업 SMIC가 이 시장에 상장해 중국 반도체 자급률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최근엔 무어스레드, 메타X 등이 커촹반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했다. 랜드스페이스와 갤럭시스페이스 등 우주기업이 상장 절차에 착수하며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CAS 스페이스는 중국과학원(CAS)의 지원을 받아 2018년 12월 광저우에 설립된 중국 상업용 우주 발사 서비스 기업이다. 중국 국가 항공우주 연구기관 출신 연구원이 창업했다. 이 기업은 상업용 발사체 연구·개발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중국 민간 상업용 로켓 시장에서 발사 탑재량 기준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Sullivan)에 따르면 CAS 스페이스는 중국 민간 상업용 발사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2024년 약 50%에서 지난해 63%로 확대됐다. 회사는 북미와 중동, 아프리카에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외 상업용 위성 기업과 연구기관, 국가 프로젝트 등이 주요 매출처로 꼽힌다. 총 6곳의 해외 위성 고객사를 확보했다. 현재까지 주력인 리젠 시리즈 발사체를 성공적으로 발사(11회)했다. 총 86개의 위성과 1개의 우주선 등을 지정된 궤도에 진입시켰다. 지난달 8개의 인공위성을 탑재한 리젠-1 Y12 운반 로켓을 발사했다. 최대 2톤(t)의 화물을 저궤도에 보낼 수 있는 로켓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처럼 재사용이 저가형 발사체 개발을 통해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무거운 화물 운송을 위해 리젠 3호 발사체 개발을 고도화하고 있다. 중국판 스타링크 프로젝트인 '궈왕'(國網·GW)이 본격화하면서 수십 개의 위성을 한 번에 쏘아 올릴 수 있는 발사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중커위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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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주항공 산업 특성상 대규모 연구개발비 투입으로 매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CAS 스페이스의 연간 매출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595만2900위안에서 2억4400만위안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7억6100만위안에서 8억6100만위안으로 손실 폭이 줄고 있으나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은 8422만위안, 순손실은 7억50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상업용 우주 산업은 다량의 위성 배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시장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아직 상업용 우주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적자라도 상장가능" 中 전폭지원

사진=중커위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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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적자 기업이 상장을 시도할 수 있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덕분이다. 중국과 미국은 저궤도 주도권과 달 기지 건설, 우주자원 확보 등을 두고 치열한 선점 경쟁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 10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 초안에서 우주항공 산업을 4대 전략 신흥산업으로 지정하고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을 민간에 개방해 스페이스X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생태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CAS 스페이스처럼 유망 기업이 자본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상장 문턱을 낮춘 커촹반 상장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이다. CAS 스페이스에 적용되는 커촹반 두 번째 상장 기준은 시가총액이 15억위안 이상이면서 최근 1년간 매출이 2억위안을 넘어야 한다. 또한 최근 3년간 누적 연구개발 비용이 해당 기간 매출의 15%를 초과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CAS 스페이스의 기업가치는 약 150억위안(약 3조24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구개발비는 같은 기간 매출의 184.05%에 달한다.

CAS 스페이스는 이번 IPO를 통해 약 41억8000만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재사용 가능한 대형 발사체와 우주선 연구개발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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