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빵빵하게…지자체 '제2 성심당' 육성

2 days ago 7

우리도 빵빵하게…지자체 '제2 성심당' 육성

업데이트 : 2026.06.16 17:51 닫기

특화빵 개발해 관광객 유치
구미, 토종밀 무가당빵 첫선
대구달성, 우엉·연근빵 인기
강원양양·인천도 로컬빵 내놔
문경 빵축제엔 6만명 몰려

지난 13일 경북 구미시가 지역 제과업체들과 협력해 만든 로컬빵 '슈가제로 맥아브레드' 평가회에서 참가자들이 제품 평가를 하고 있다. 구미시

지난 13일 경북 구미시가 지역 제과업체들과 협력해 만든 로컬빵 '슈가제로 맥아브레드' 평가회에서 참가자들이 제품 평가를 하고 있다. 구미시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전 성심당'을 롤모델로 삼아 '지역 특화빵'을 앞세우는 브랜딩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성심당처럼 로컬 베이커리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빵지순례' 문화가 관광 자원으로 확산되자 지자체들이 각 지역 특산물과 명소를 활용한 특화빵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1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구미시는 지역 제과업체들과 협력해 '슈가제로 맥아브레드'를 개발해 선보였다. 이 제품은 구미에서 생산되는 밀을 활용해 설탕을 넣지 않고 만든 '무가당' 빵이다. 구미는 현재 경북에서 가장 넓은 170㏊ 규모의 밀 생산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구미시는 제품 출시와 함께 평가회, 시식 행사, 할인 행사 등을 잇달아 열며 인지도 높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소비자와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여하는 '슈가제로 맥아브레드 평가회'를 열었다. 이 제품을 판매하는 구미 지역 제과업체 13곳은 다음달 11일까지 20% 할인 판매 행사를 연다. 구미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체험홍보단을 운영하고 숏폼 콘텐츠 등도 제작해 젊은 층의 관심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우리 밀 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농가와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도 최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베이커리 '사색 파운드케이크'를 출시했다. '사색비슬'이라는 상표명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지역의 사계절 농산물인 아로니아(봄), 미나리(여름), 우엉(가을), 연근(겨울)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부산 해운대구는 빵을 지역 명물로 키워 '먹거리 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해운대구는 이달 초 아델라7의 '해운대 동백빵', 로우앤스윗의 '해운대베이커리컬렉션' 등 4종을 해운대 특색식품으로 추가 선정했다. 앞서 지에프푸드의 '달맞이빵'과 '청사포 다릿돌빵', 가가대소의 '해운대 우리밀미역카스테라' 등도 특색식품으로 선정했다.

경남 김해시는 가야 문화권의 국보급 유물인 오리모양 토기를 캐릭터화한 '가야 오리빵'을 2019년 출시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시는 예산과 컨설팅을 지원하며 역사 콘텐츠를 활용한 브랜드화에 앞장섰다. 밀양시도 대추 소비 촉진을 위해 업체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2016년 '밀양 대추빵'을 지역 특산품으로 안착시켰다.

서핑의 명소로 유명한 강원 양양군은 지역 이미지를 담은 브랜드 빵 '양양한입'을 지난해 출시했다. 서핑하는 북극곰 캐릭터 '폴라베어'를 활용해 자유롭고 활기찬 이미지를 친근하게 표현했다. 폴라베어 의상에는 양양의 상징인 송이, 연어, 오색케이블카, 서핑보드 등을 담아 지역성을 나타냈다.

인천 동구는 2023년 선보인 지역 제과 브랜드 '동브래'를 지난해 특허청에 상표등록했다. 동구가 향후 10년간 독점 권리를 갖는 동브래는 지역 제과점과 협업해 야구공빵, 홍국쌀소금빵, 강화쑥소금빵 등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동구는 오는 7월 1일 중구와 통합돼 제물포구로 새출발하는 만큼 동브래 브랜드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특화빵'을 테마로 한 지역 축제도 흥행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문경에서 열린 '제2회 점촌점빵길 빵 축제'에는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에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빵과 케이크, 디저트 등 다양한 제품이 모였다. '빵지순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행사 기간 방문객은 6만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문경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운영 개선을 통해 점촌점빵길 빵 축제를 전국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미 우성덕 기자 / 인천 지홍구 기자 / 김해 최승균 기자 / 양양 이상헌 기자 / 부산 김진룡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