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 아이폰 시리즈 아이폰17 출시를 앞두고 SNS에 올라온 풍자적 밈이 유행이다.
새 아이폰을 사고 싶은 이른바 ‘지름신’ 방지를 위한 것이란 설명과 함께 ‘영포티(Young Forty)’를 컨셉으로 한 그림 하나가 올라왔다.
이 그림엔 큰 로고가 박힌 티셔츠,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반바지, 어깨에 걸친 검은 크로스백, 그리고 큼지막한 나이키 쇼핑백을 맨 한 남자가 서있다.
결정적으론 그의 손에는 최신 아이폰17이 번쩍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비싼 프로 맥스 모델로 추정된다. 이 밈은 더 이상 애플이 ‘젊음의 상징’이 아니라 ‘아재의 필수템’이란 조롱으로 읽힌다.
온라인에선 “부장님이 들고 다니는 순간 사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젊음을 상징하던 아이폰이, 영포티의 손을 거치며 하루아침에 중년 소비재로 변모한 것이다. 억울한 건 비싼 가격에도 애플 새 아이폰을 살 영포티들일지 모른다.
그저 좋은 물건을 소비하려 먼저 챙겼을 뿐인데, 왜 ‘아이폰을 촌스럽게 만드는 주범’으로까지 인식되어야 할까.
하지만 브랜드와 소비자들의 취향은 냉정하다. 제품의 상징성은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애플은 늘 그래왔듯 ‘혁신’이라는 단어를 앞세웠고, 소비자들은 또다시 긴 줄을 설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디자인은 물론이고 기능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혁신의 기대감에 못미쳐 아쉬웠다.
또 가격 부담도 크다. 아이폰17 프로(Pro)·프로맥스(Pro Max) 모델의 경우 20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에 책정됐다. 여기에 256기가바이트 모델을 기본으로 해 가격은 한층 더 올랐다.
케이스, 보호필름 등 부가 액세서리까지 포함하면 초기 비용은 더욱 높아진다. 결국 정작 젊은 세대는 망설이는 가격대로 올라 간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가 비자 문제로 한국 노동자를 감금하면서 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한미관계의 갈등이 소비 패턴에까지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17을 사는 것은 단순한 ‘멋짐’이 아니라, 이제 정치적 선택지로 비쳐 질 수도 있다.
실제 애플이 삼성전자 보다 젊은층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고정관념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3일까지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관련 조사’를 자체 진행행한 결과 18~29세에서는 갤럭시와 아이폰 사용자 비율이 4대 6이었지만 30대부터는 갤럭시 사용이 많아져 53%와 43%로 나타났다.
특히 18~29세의 남성 아이폰 사용자는 지난해 55%였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11%포인트(p)나 줄어들었다.
또 전체 연령대에서 향후 신제품 구입 시 선호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갤럭시라고 답한 응답자는 71%였다. 이는 21%에 그친 아이폰과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18~29세에서는 아이폰이 50%로 갤럭시(46%)보다 앞섰다. 30대부터는 갤럭시를 택한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과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2.1%이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IT 유튜브 채널 ‘잇섭’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사랑하며, 전 세계 어디에나 제공하는 경험을 한국 고객들에게도 똑같이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잇썹은 “애플페이, 교통카드, 나의 찾기 등 한국시장을 많이 신경 쓰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했다. 이 서비스들은 해외에선 아주 오래 전부터 흔히 사용해오던 것이다. 쿡 CEO가 한국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