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경전철 살인 사건을 다루던 방송에서 동료의 발언에 동조하다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불렀다.
■ 방송 중, 노숙인에 ‘그냥 죽여야 한다’고 발언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킬미드는 10일(현지시간) 주말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노숙인에게는 독극물 주사를 놔야 한다”, “그냥 죽여야 한다”는 말을 했다.
이는 “공공 지원을 거부하는 노숙인은 감옥에 가둬야 한다”는 공동 진행자의 주장에 동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 어떤 사건이 배경이었나이들이 언급한 사건은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출신 20대 난민 여성이 경전철 열차 안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흉기에 찔려 숨졌다.
가해자는 30대 노숙인으로, 총기 소지와 강도 등으로 14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었으며, 정신 질환을 앓아왔다. 그는 “정부가 자신의 뇌에 물질을 투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 비판 확산에 사과…“냉혹하고 부적절했다”
방송 직후 킬미드의 발언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거센 비난이 일었다. 시청자와 시민단체는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논란이 커지자 킬미드는 “내 발언은 지나치게 냉혹하고 부적절했다”며 “모든 정신질환 노숙인이 범죄자가 아니며, 다수는 연민과 공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신의 SNS에도 영상 메시지를 올려 거듭 유감을 표했다.
■ 킬미드의 방송 경력은?
브라이언 킬미드는 1997년 폭스뉴스에 입사해 이듬해부터 ‘폭스 앤드 프렌즈’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폭스뉴스의 대표 얼굴로, 보수 시청자층에서 영향력이 크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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