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
한국 남자 컬링 대표팀 ‘의성BTS’ 의성군청(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 선수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2025 하얼빈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뒤 선수들은 서로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한국은 14일 중국 하얼빈의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피겨 남자부 결승에서 필리핀에 3대5로 졌다. 스위스 국가대표 출신 귀화 선수들로 구성된 필리핀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한국은 이날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날 패인은 0대0으로 맞선 2엔드 마지막 샷이었다. 스킵 이재범이 마지막 샷으로 하우스 안에 있던 상대 팀 스톤을 걷어내면 4득점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재범의 실수가 나와 상대 스톤을 충분히 밀어내지 못해 한 점을 내줬다. 4득점 기회가 1실점으로 바뀌면서 한국은 필리핀에 끌려갔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팀의 맏형인 이재범은 “대량 득점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빨리 그 상황을 잊고 남은 엔드에 집중하려고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우리가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큰 대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많이 아쉽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계속해서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다른 선수들은 서로를 감쌌다. 표정민은 “2엔드 마지막 샷은 우리가 급하게 스위핑해서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재범이 형의 실수가 아닌 우리 모두의 실수였다”고 했다.
이날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 5명의 선수들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이들은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 세계선수권대회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열심히 준비해 동계올림픽에서 함께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보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의성BTS’의 은메달을 도운 이동건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앞으로 더 기대되는 팀이 의성군청이다. 우리는 앞으로 20년은 더 나아갈 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