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찾은 ‘제2의 판교’로 불리는 경기 ‘용인 플랫폼시티’ 사업지구. 수도권 남부 노른자위에 있어 관심이 큰 사업이다. 용인도시공사는 지난달 30일 3공구의 첫 삽을 떴다. 용인시가 ‘경기 용인 플랫폼시티 도시개발사업’의 실시 계획을 인가한 지 6일 만이다. GH(경기주택도시공사)도 상반기 1·2공구를 착공해 2030년까지 부지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앞으로 구성역 일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중심으로 주거·상업·산업·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경제 복합 자족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대규모 자족도시로 탈바꿈
용인 플랫폼시티는 용인시 보정동·마북동·신갈동과 수지구 상현동·풍덕천동 일대 272만8000여㎡ 부지에 신도시를 조성하는 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규모만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의 네 배에 달한다. 공동사업 시행자인 경기도와 용인시, GH, 용인도시공사가 사업비 총 8조268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다.
용인 플랫폼시티는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영향평가와 관련 기관 간 협의를 통해 부지를 조성했다. 도시기반시설 용지가 전체의 59.8%인 162만9291㎡에 달한다. 나머지는 주거 용지 37만7718㎡(13.8%), 상업 용지 15만8701㎡(5.8%), 산업 용지 44만9705㎡(16.4%), 기타시설 용지 11만3454㎡(4.2%) 등으로 이뤄진다. 주거 용지엔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주상복합, 준주거 시설 등 1만105가구(2만7283명)가 들어선다. 전체 주택의 19%가량인 1954가구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지어진다.
단순히 주택만 짓는 게 아니라 자족 기능도 강화한다. 용인시는 산업시설 용지로 계획된 44만9705㎡에 반도체 연구개발(R&D) 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7만㎡는 취득세·재산세 감면 혜택이 있는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해 첨단업종 기업의 유치 기반을 마련했다.
이 지역과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이어 ‘L자형 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GH에 따르면 5만5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구성역, MICE 중심지로 구성
용인시와 경기도는 용인 플랫폼시티를 주거·상업·산업·문화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부지와 인접한 구성역을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중심지로 개발한다. 이를 위해 용인시는 구성역 일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복합용지 9만㎡를 공급해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을 지을 예정이다. GTX-A와 수인분당선 2개 노선이 교차하는 구성역 주변 복합환승 시설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또 플랫폼시티 일대를 ‘수도권 남부 교통 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GTX 구성역을 중심으로 수인분당선, 경부지하고속도로 등의 광역 교통망과 연계할 방침이다.
용인 플랫폼시티 착공 소식에 구성역 일대 단지가 상승세다. 블루밍구성더센트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2월 7억4000만원에 거래된 뒤 같은 해 8월 8억6300만원까지 뛰었다. 6개월 만에 1억20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연원마을엘지 전용 84㎡도 지난해 10월 9억2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구성역 인근 A공인 관계자는 “GTX-A노선 호재가 반영된 이후 잠잠했던 구성역 인근 집값이 플랫폼시티 개발 소식에 다시 꿈틀대고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