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백화점 발길 늘어나…‘반등’ 조짐 보이는 ‘리테일’[0과 1로 보는 부동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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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스퀘어 리서치센터 ‘2024 리테일 리포트’ 분석
2021년 이후 하락세→지난해 1~3분기 ‘반등’ 조짐

  • 등록 2025-01-18 오전 8:00:27

    수정 2025-01-18 오전 8:00:27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 오랜만에 찾은 동네 대형마트의 풍경이 변했다. 계산대 줄은 눈에 띄게 줄었고, ‘픽업 전용 주차구역’에는 차량이 빼곡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찾아가는 ‘커브사이드 픽업’을 이용하는 고객들이었다. 이처럼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리테일 업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가 최근 내놓은 ‘2024 리테일 리포트’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침체기를 겪던 리테일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리테일 총 거래액은 2021년을 정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3분기에 6636억 원을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옴니채널’ 전략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24년 1~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4.7%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달성했다. ‘커브사이드 픽업’ 서비스 확대와 온라인몰 혁신의 결과다. 코스트코 역시 전년보다 15.8%의 영업이익 상승을 기록했다. 온라인 주문 상품을 매장 주차장에서 수령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픽업 서비스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이들 업체는 실시간 재고 파악, 온·오프라인 가격 통합 관리, 빠른 배송 서비스 등으로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과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소비자의 구매 여정을 매끄럽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대형마트의 혁신적 변화도 두드러진다. 분석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대형마트 점포 수는 총 408개다. 이 중 이마트 153개, 홈플러스 127개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축산 전문점을 통해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리뉴얼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매장을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하는 등 식품 전문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의 변신도 주목된다.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롯데백화점 31개, 현대백화점 15개, 신세계백화점 13개, NC백화점 18개 등 총 77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스타필드를 비롯해 타임빌라스, 커넥트 현대 등 새로운 형태의 복합 쇼핑몰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

보고서가 특히 주목한 것은 소비자심리지수(CCSI)의 반등이다. 2024년 1~10월의 소비자심리지수는 평균 101.03p를 기록했다. 2022년 동기 대비 3.82p, 2023년 동기 대비 3.86p 상승했다. 이는 팬데믹 시즌보다 회복된 수치다. 고물가 상황에서도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도 등장했다. 이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보고서는 2024년 리테일 시장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변곡점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의 갈증을 정확히 읽고, 해갈하는 기업만이 새로운 리테일 시대의 주역으로 자리매김 한다.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봄꽃처럼, 리테일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사진=알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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