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수 놓칠 수 없다"…랜드마크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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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세계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손잡고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지구 제1구역을 한강 변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GS건설)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성동구 성수전략지구 가운데 핵심 사업지로 꼽히는 성수1구역(현대건설·GS건설), 강남 핵심 입지로 지목되는 압구정 2구역(현대건설·삼성물산),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강남구 개포우성7차(삼성물산·대우건설) 등이 주요 격전지다. 대형 건설사들은 “이곳만은 놓칠 수 없다”는 각오로 조합원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 용산·성수 등 치열한 수주전

GS건설은 11일 한강 변 알짜 부지로 꼽히는 성수1구역 수주 의지를 드러내며 세계적 건축 설계사 데이비드치퍼필드아키텍트와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건축적 완성도를 갖춘 미래형 주거 공간을 제시할 방침이다. 성수1구역(3014가구) 예상 공사비는 약 2조원이다. 이르면 다음달 입찰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GS건설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HDC현산 등도 사업 추진 의사를 보이고 있다.

"용산·성수 놓칠 수 없다"…랜드마크 선점 경쟁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산이 뜨거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지난 10일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 홍보관과 현장을 방문해 “용산 최고급 랜드마크 건설이라는 목표로 회사가 지닌 역량을 총동원해 ‘오티에르 용산’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HDC현산도 9일 홍보관 개관식에 정경구 대표가 참석해 “시공을 포함한 모든 제안을 책임지고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22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는 전면1구역은 한강로3가에 지하 6층~지상 38층,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 및 오피스텔 894실, 상업·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 압구정·개포 랜드마크 경쟁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은 대우건설이 적극적으로 참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보현 대표가 입찰 과정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리뉴얼해 개포우성7차 사업에 처음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개포우성7차는 건설사 9곳이 현장 설명회에 참석해 입찰 의향을 드러냈다. 이 중 5개 건설사(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는 사전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8월께 열릴 예정이다.

9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압구정 2구역(공사비 2조4000억원)은 시공능력평가 1, 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는다. 현대건설은 전통적으로 ‘압구정 터줏대감’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수주에 적극적이다. 최근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7개 시중은행과 NH투자증권을 비롯한 6개 증권사 등 13개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금융 안정성을 확보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압구정역 인근에 주거 브랜드 홍보관 ‘압구정 S라운지’를 열고 수주 의지를 공식화했다. 국민은행 등 5개 시중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비·이주비 대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파구 ‘잠실 우성 1·2·3차’ 재건축 사업은 GS건설의 수의계약이 유력하다. GS건설은 호텔 전문 기업 파르나스호텔과 협업해 단지에 고급 호텔 서비스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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