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에레디아는 9월 맹타에도 만족하지 않는다. 타석에서 여전한 승부욕을 보이며 주포로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뉴시스
“한 타석 놓쳤다고 괜찮다고 할 프로 선수는 아무도 없습니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4)는 전날(22일) 인천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자신을 향해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에레디아는 0-0으로 팽팽했던 1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투수 곽빈과 마주했다.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볼카운트 2B-2S에서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바라보며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SSG 에레디아는 9월 맹타에도 만족하지 않는다. 타석에서 여전한 승부욕을 보이며 주포로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뉴시스
득점권 기회도 아니었고, 경기 초반 첫 타석이었다. 그러나 에레디아는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린 이후 자신의 방망이로 바닥을 강하게 내리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타선의 중심축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감정이 전해지는 듯했다.
에레디아는 후반기 46경기서 타율 0.402(174타수 70안타), 8홈런, 31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71을 기록했다. 아내의 셋째 출산으로 휴가를 받아 미국 플로리다에 다녀왔지만, 복귀한 이후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10경기서 타율 0.405(42타수 17안타)를 마크했다.
SSG 에레디아는 9월 맹타에도 만족하지 않는다. 타석에서 여전한 승부욕을 보이며 주포로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뉴시스
에레디아는 폭발적인 타격 페이스에도 여전히 배가 고픈 듯 매서운 눈빛으로 투수를 노려본다. 그가 타석에서 보여주는 승부욕은 덕아웃에 있는 선수단에도 전해져 팀 타선 전체가 살아나고 있다.
SSG는 올 시즌 팀 타율이 0.256으로 리그 8위다. 그러나 8월부터 치른 37경기서 팀 타율 0.287로 리그 선두 LG 트윈스(팀 타율 0.303)에 이어 리그 2위를 마크했다. 타선이 살아나며 팀 순위도 3위로 함께 상승했다. 에레디아의 승부욕도 긍정적인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타석에서 못 쳤을 때 덕아웃에서 울분을 토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타자출신 이숭용 SSG 감독(54)은 “그런 감정을 통해 다음 타석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노를 표출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지금처럼 하는 부분이 익숙할 것이다”고 에레디아의 행동을 이해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SSG 에레디아는 9월 맹타에도 만족하지 않는다. 타석에서 여전한 승부욕을 보이며 주포로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뉴시스
인천|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인천|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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