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테슬라 사나요"…주식하는 엄마들 변심한 이유

5 days ago 5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삼성전자가 테슬라를 제치고 미성년 증권계좌 순매수 주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 1분기 테슬라에 밀렸으나 2분기에 다시 최고 선호주로 부상했다.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와 함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평가 매력 커져

10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미성년 고객 계좌 27만 개를 분석한 결과 올 4월 이후 순매수 금액 1위 종목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금액은 최근 두 달간(4월1일~5월19일) 약 15억4000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순매수 1위(약 147억원)였으나 올해 1분기 테슬라에 밀리면서 순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1분기 순매수 1위에 올랐던 테슬라는 2분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은 3위로 두 계단 밀려났다. 2분기 테슬라 순매수액은 6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요즘 누가 테슬라 사나요"…주식하는 엄마들 변심한 이유

삼성전자와 현대차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커진 것이 장기 투자자의 관심을 끈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달 말 1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월 연저점인 5만10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7월 연고점인 8만8800원 대비 40% 넘게 떨어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량주 증여 수요는 주가가 급등할 때보다 바닥 기대가 커질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강화 방침도 선호도를 높였다. 작년 10월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35% 달성, 보통주 기준 1만원 수준의 주당 최소 배당금 도입을 약속했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 순매수 종목 1위(약 1조3500억원)를 달리고 있다.

◇테슬라 투자심리 위축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과 관련한 부정적인 전망 때문에 주가가 지난 1~3월 35% 급락하며 선호도가 떨어졌다. 테슬라 주식 순매수 금액은 올해 1~3월 46억8000만원에 달해 2024년 1위이던 삼성전자를 꺾고 이 기간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주식’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 순매수 규모가 대폭 줄었다.

테슬라 이사회 의장 등 내부자의 주식 매도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통상 내부자 매도는 주식 고점 신호로 여겨진다.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액도 지난 4월 감소세를 보이다가 5월부터 순매도로 전환했다. 지난 5월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2억5073만달러(3421억원)어치 팔았다.

미성년 계좌의 선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2분기 들어 달라졌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줄곧 1위를 지킨 ‘TIGER 미국S&P500’이 2위로 밀려났다.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가 차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루 등락률의 세 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대 수익만큼 손실 위험도 커 그동안 장기 투자 종목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이 지수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각각 순매수 2위에 올랐던 ‘2X 이더리움’(ETHU)과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X’(TSLL)는 상위 5위권을 이탈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과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선호도가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