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집에서 프리미엄 식재료를 즐기는 ‘홈다이닝’ 수요가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 수산 매대에서 최근 주목받는 품목은 캐나다산 활 랍스터다.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는 캐나다산 활 랍스터의 품질과 물량이 가장 안정적인 시기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올해 대형마트 업계에서 유일하게 캐나다산 활 랍스터를 직수입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현지 산지에서 들여온 활 랍스터를 매장에서 판매하고 일부 점포에서는 바로 쪄주는 찜 서비스도 제공한다. 손질 부담 없이 집에서 고급 해산물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랍스터와 크랩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활 랍스터는 국내 생산이 거의 없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주요 산지는 캐나다와 미국, 호주 등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물량의 상당수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들어오는 아메리칸 랍스터다. 이 가운데 캐나다산은 수율과 선도가 안정적이고 물량 확보가 비교적 용이해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큰 것보다 단단한 껍질 봐야”
랍스터는 크게 아메리칸 랍스터, 유럽 랍스터, 스파이니 랍스터로 나뉜다. 국내 대형마트에서 주로 판매되는 품종은 아메리칸 랍스터다. 크기에 따라 치스(CHIX·중), 쿼터스(QUARTERS·대), 셀렉트(SELECTS·특), 점보(JUMBOS·특대) 등으로 구분된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규격은 쿼터스부터 셀렉트 사이즈다.
크다고 무조건 맛있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큰 점보 사이즈는 식감이 다소 거칠 수 있다. 반면 쿼터스와 셀렉트 규격은 살의 탄력과 풍미가 균형 잡혀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다. 바이어들이 소비자에게 권하는 기준도 단순한 크기가 아니라 ‘하드쉘(Hard Shell·단단한 껍질)’ 여부다.
하드쉘은 껍질이 단단한 랍스터를 뜻한다. 껍질이 단단할수록 속이 차 있고 살이 탱글탱글한 경우가 많다. 반대로 탈피 직후의 소프트쉘 랍스터는 겉보기에는 커 보여도 살 수율이 떨어질 수 있다. 껍질이 지나치게 부드럽거나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약한 상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5~6월 캐나다산 활 랍스터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란기를 앞둔 시기라 집게살과 몸통 살이 차오르고 현지 어획도 본격화된다. 물량과 품질을 함께 고려하면 1년 중 소비자가 가장 주목할 만한 시즌이라는 게 바이어들의 설명이다.
공급 줄고 운임 올라 가격은 소폭 상승
다만 올해는 가격 부담이 조금 커졌다. 캐나다 현지 시즌은 5월 말 기준 시작된 지 2~3주가량 지났지만 날씨 영향과 글로벌 시황 악화로 어획량이 전년 대비 20~3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공급이 줄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의 물량 확보 경쟁도 치열해졌다.
고환율과 항공 운임 상승도 부담이다. 활 랍스터는 살아 있는 상태로 항공 직송해야 하는 상품이다. 일반 냉동 수산물보다 운송비 영향이 크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캐나다산 활 랍스터 매입 단가는 전년 대비 25~30%가량 올랐다. 소비자 판매가격도 규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년 대비 10~20%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외식 전문점에서 먹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가 직소싱을 통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매장 찜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집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수산물 수요를 흡수하고 있어서다.
활 랍스터는 구입 당일 조리해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신선도가 중요한 상품인 만큼 오래 보관하기보다 바로 찌거나 버터구이로 조리해야 맛을 살릴 수 있다. 조성연 롯데마트·슈퍼 수산팀 MD는 “캐나다 산지에서 48시간 이내 직소싱 체계로 활 랍스터를 들여오고 있다”며 “외식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한 랍스터를 즐기려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바이어 생생노트'는 유통 현장의 최전선에서 상품을 고르는 바이어(MD)의 시선으로 소비 트렌드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e커머스 등에서 실제로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 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지, 앞으로 어떤 제품이 시장을 바꿀지를 현장감 있게 짚어냅니다. 숫자로 드러나는 매출 흐름뿐 아니라 상품 기획 과정과 진열 전략, 소비자 반응까지 함께 들여다봅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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