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금융 막으려 만든 정책대출
고령층 연체율 상승폭이 최대
은퇴자 금융취약성 경고등
불법사금융예방대출을 이용한 고령층 취약차주의 연체율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차주의 연체율은 최근 2년간 9.5%포인트 상승해 전 연령층 중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은퇴 이후 소득 감소와 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고령층의 금융 취약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법사금융예방대출은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저소득층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공급되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고령층에서 연체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상환 여력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19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불법사금융예방대출의 60대 이상 연체율은 34.8%로 집계됐다. 2024년 말 25.3%에서 9.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20대 이하(+6.9%포인트), 30대(+6.0%포인트), 40대(+6.2%포인트), 50대(+7.6%포인트)를 모두 웃도는 증가폭이다.
연체율 수준만 보면 20대 이하가 45.6%로 가장 높았지만, 악화 속도는 60대 이상이 가장 가팔랐다. 60대 이상 연체잔액도 2024년 79억원에서 2025년 159억원, 올해 1분기 17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25.3%에서 33.2%, 다시 34.8%로 상승하며 고령층 부실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부실 규모도 커지고 있다.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전체 연체잔액은 2024년 555억원에서 2025년 101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121억원을 기록했다.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전체 연체율 역시 32.2%에서 37.8%, 39.4%로 상승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퇴 이후 소득이 감소한 상황에서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경기 부진 장기화로 재취업이나 소득 보완도 쉽지 않아 고령층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자영업 경험이 있는 은퇴자들의 경우 폐업 이후에도 기존 채무 부담이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청년층이나 사회초년생의 금융 취약성이 주로 부각됐지만 최근에는 고령층의 부실 증가 속도도 심상치 않다”며 “고령층의 소득 공백 문제와 채무 부담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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