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지난달 한국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빠져나갔다. 주식과 채권 시장을 가리지 않고 쏟아진 매도세에 한 달간 유출된 금액만 56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은 365억5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로 지난 2월(-77억6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팔자’ 기조가 이어진 결과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510.1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55조9251억원에 달하는 거액이 국내 시장을 떠난 셈이다.
증권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식과 채권 모두 기록적인 유출세를 보였다.
외국인 주식 자금은 297억80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지난달 세운 역대 최대 기록(-135억 달러)을 불과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올해 1월부터 3개월 연속 순유출이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총 433억3000만 달러가 주식 시장에서 증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순유입을 유지하던 채권 자금도 지난달 67억7000만 달러 순유출로 돌아서며 역대 최대 유출폭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 자금은 차익 실현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가세하면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면서 “채권 자금은 국고채 만기 상환과 낮은 차익거래유인에 따른 재투자 부진 등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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