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한국 금융시장에서 약 39조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61억5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유출은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유입된 자금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 3월(-365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507.9원)을 적용하면 약 39조4315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자금은 올해 2월 이후 4개월 연속 순유출됐으며, 올해 들어 누적 순유출 규모는 702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5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318억3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올해 1월 이후 5개월 연속 순유출 상태를 이어갔다.
반면 채권시장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56억8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해 전월(5억5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주식자금 유출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 비율 조정과 차익 실현 매도 영향으로 주식자금 순유출이 확대됐다”며 “채권자금은 세계국채지수(WGBI) 추종 자금 유입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 수요 등에 힘입어 순유입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가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한국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월 평균 25bp(1bp=0.01%포인트)로 전월 31bp보다 6bp 낮아졌다.
외환시장 변동성도 다소 완화됐다. 5월 원·달러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 폭은 6.6원, 변동률은 0.45%로 전월의 8.9원, 0.59%보다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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