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화 국제화 로드맵 발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목표로
원·달러 외환시장 24시간 운영
외국인, 해외銀서 계좌 개설
현지 조달 원화로 국내 투자
이르면 내년부터 가능해져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뉴욕이나 런던의 글로벌 은행에서 원화를 빌려 삼성전자 등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투자자도 야간 시간대에 실시간 시장환율로 환전해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1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의 핵심은 그동안 규제 일변도였던 외환제도를 고쳐 원화를 규제통화에서 자유교환통화로 전환하는 것에 있다. 1997년 외환위기 트라우마로 그동안 국내 외환시장에서만 외환거래를 제한적으로 허용해왔는데, 앞으로 외국 은행에서도 원화계좌를 만들어 원화를 자유롭게 거래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형렬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지난 16일 사전 브리핑에서 "외국인이 주저함 없이 원화를 보유하고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만들어 원화자산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라며 "이 정책 전환은 잠재 성장률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외환 정책이 전환된다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외국인은 정부에 등록된 해외 금융기관인 역외원화결제기관(RFI)에 본인 명의로 된 원화계좌를 만들면, 원화를 예금하거나 빌려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미국 자산운용사가 뉴욕 소재 글로벌 은행에서 원화를 차입한 뒤 삼성전자 주식을 사거나 한국 국채 투자자금을 원화로 미리 보관할 수 있게 된다. 역외원화결제기관을 이용한 외국인 간 원화 자본거래는 부동산 거래를 제외하고 사전신고 의무도 면제된다. 외국인 대상 원화자금 대출 등 자본거래 시 신고 기준금액을 현행 대비 2배 상향하고, 자본거래 사전신고도 사후보고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
이 국장은 "지금은 외국인이 원화 주식이나 국채에 투자하고 싶으면 자신들의 낮 시간, 한국의 밤 시간에 환전을 할 수 없다"며 "이런 제한을 없애는 것이 원화 국제화의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해외 은행에서 제한 없이 원화를 거래할 수 있는 '완전한 의미의 자유화'는 아니다. 정부에 사전 등록한 역외원화결제기관을 통해서만 원화계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거주자도 원화 국제화의 혜택을 보게 된다. 지난 6일부터 원·달러 외환시장이 24시간 운영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도 야간에 실시간 환율로 환전해 해외 주식을 살 수 있게 됐다. 종전에는 국내 외환시장이 닫힌 시간에 금융회사가 낮에 정한 가환율을 적용받아야 했다. 아울러 국내 수출기업도 외국 회사와 거래할 때, 외국 은행에 원화계좌를 개설해 수출대금을 원화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출기업 입장에서도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다소 줄일 수 있다. 국내 금융기관은 원화 관련 다양한 금융 상품을 개발해 해외 비즈니스를 개척할 수 있다. 정부가 원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서다. 한국은 지난달 발표된 MSCI 연례 시장 분류에서 선진국지수 관찰 대상국에 포함되지 못했다. 2014년 관찰 대상국에서 제외된 이후 12년째 신흥 시장에 머물렀다.
MSCI는 원화를 해외에서 실제로 주고받기 어렵다는 점과 야간 외환시장의 유동성 부족을 한국 시장의 주요 문제로 지적해왔다. 정부는 내년까지 외환제도를 개선해 MSCI 요구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나현준 기자]




![[이정훈의 크립토네이션]법인시장 개방, EU 미카법의 교훈](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2100937.jpg)



![[포토]박영선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 기조발제](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2100909.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