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은지점 외환거래 28%↑
주요銀 선물환도 900조 넘어
1500원대 고환율 시대가 고착화된 가운데 역외 자금의 관문인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외환파생상품 거래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외환당국은 은행권의 외환거래 과정에서 달러당 원화값 하락을 유도하는 투기성 거래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외은지점의 일평균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37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대비 28% 늘어난 수치로, 국내 은행권 일평균 거래 규모(231억달러)도 크게 웃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외국환은행을 대상으로 공동 외환검사에 착수한 배경에 이 같은 외은지점의 거래 급증 움직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은지점발 외환파생상품 거래 급증은 선물환의 일종이자 환율 변동성의 주원인으로 의심받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이끌었다. 올 1분기 전체 외국환은행의 NDF 일평균 거래액은 156억달러로 지난해 평균 대비 34% 증가했다.
이 같은 역외발 거래 증가는 국내 은행권의 매매목적 포지션 급증으로도 이어졌다. 올 1분기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과 외국계인 SC제일·한국씨티은행의 매매목적 통화선도(선물환) 잔액은 총 947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872조원)과 비교해 불과 3개월 새 75조원 늘어난 규모다.
특히 4대 은행의 잔액 증가율은 5%대에 그친 반면 외국계 은행 증가율은 14%에 달했다.
외환당국은 이처럼 외국계 금융권을 중심으로 외환파생 거래가 빠르게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공동검사 과정에서 외은지점의 실질적인 거래 의도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은행의 매매목적 통화선도 잔액에는 일반 기업의 정상적인 환헤지 수요 대응 물량이나 시장 조성 물량 등이 함께 포함돼 있어 투기성 거래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선물환 거래 수요 자체가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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