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배전캠퍼스 가보니
전력기기 이어 AI데이터센터 ‘필수’… “로봇이 다해” 사람은 제품 포장만
“美업체 납기일 절반” 압도적 생산성… 북미 배전기기 시장서 주도권 노려
25일 충북 청주시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의 중저압차단기 공장. 저압차단기를 만드는 2층에 들어서니, 작업자 대신 자재를 옮기는 자율주행 물류로봇이 가장 먼저 모습을 보였다. 차단기는 배전 선로 내에 과전류가 흐를 때 차단하는 제품이다.
생산 라인에서는 한 라인당 작업자 2, 3명이 기기를 모니터링하는 모습만 보였다. 수십 m의 컨베이어 벨트 위 여러 로봇과 설비가 초 단위로 조립 등 작업을 하며 내는 기계음이 공장을 가득 채웠다. 6600㎡인 해당 층에는 전체 작업자가 30명에 불과했다.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붐이 만든 전력기기 호황은 이제 그 ‘짝꿍’ 격인 배전기기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전력 기기인 초고압변압기가 1, 2대 들어갈 때 이 전력을 최종 수요처로 쪼개 보내는 ‘마지막 관문’인 배전변압기는 10∼20대 필요하다. 이번 호황에 맞물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해당 공장의 문을 열었다. LS일렉트릭도 두꺼비집 역할의 배전기기인 배전반을 만드는 미국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자동화율 93% ‘압도적 생산성’ 강점

● “미국 현지보다 납기일 절반 줄여”
북미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25∼30%로 1위인 HD현대일렉트릭은 현지 네트워크와 제품 생산성을 앞세워 배전기기 주도권도 노리고 있다. 이날 이창호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배전사업본부장)은 “미국 현지 업체가 1년으로 제시한 납기를 우리가 그 절반으로 제시하며 성사된 계약이 올해만 3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는 본격화하는 배전기기 수요 증가에 생산 능력을 잇달아 늘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청주 신공장은 기존 안성시 공장 기준 연간 5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850만 대로 높였다. 추후 1300만 대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LS일렉트릭 역시 25일(현지 시간) 미국 유타주 시더시티에 있는 ‘LS일렉트릭 유타’ 증설 기공식을 열었다. 2500억 원을 들여 현재 약 1만3000㎡에서 내년 초 7만9000㎡ 규모로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 측은 “유타 사업장의 배전반 생산 능력이 연간 50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청주=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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