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병원·대학 등 사칭해
소상공인 215명에 노쇼사기
명함·공문서 위조해 속여
지난해 소상공인들을 괴롭힌 ‘노쇼사기’ 일당이 캄보디아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캄보디아에서 전화·인터넷 등을 통해 국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합수부)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국내 체류 내국인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범죄조직의 한국인 총괄 등 총 23명을 범죄단체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부대 장교나 병원 직원, 대학교 행정직원 등을 사칭해 식당을 예약한 뒤 점주에게 군용 장비, 와인 등의 물품을 특정 판매처에서 대신 구매하도록 유도했다. 점주가 해당 판매처에 돈을 보내면 이를 가로챈 뒤 연락을 끊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러 왔다. 피해를 본 국내 소상공인 215명의 피해액은 38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명함, 물품구매 승인 공문 등 가짜 서류까지 만들어 피해자를 속였다. 자신을 대학 관계자라고 속인 조직원은 학교 노후 책상 교체를 이유로 가구업체에 접근해 특정 업체에 대리구매를 유도했다. 이 조직원은 ‘시설기획팀 업무 총괄’이라는 직책이 적힌 가짜 명함으로 업체를 속였다.
다른 범행에서는 국방부나 특정 부대의 상징이 새겨진 위조 공문이 사용되기도 했다. 이들은 업체에 공문을 제시한 뒤 ‘당국으로부터 부대에 특정 물품에 대한 긴급 구매 승인이 내려왔다’는 시나리오를 던져 속게 만들었다. 이들은 소상공인들이 군부대에서 필요로 하는 특수 물품에 대한 이해가 낮다는 점을 악용해 사기를 지속했다.
합수부는 지난해 10월 국가정보원의 첩보를 기반으로 현지 수사당국과 공조 수사에 나섰고, 3개월 만에 23명을 검거했다. 이들 중 17명은 현지에서 붙잡아 40일 만에 국내 송환 절차를 마쳤다. 합수부는 해외에 체류 중인 외국인 총책과 국내에서 범행에 가담한 자들을 추적할 방침이다.
합수부 관계자는 “노쇼 사기는 범행 계획이나 방법, 대상 등을 범죄단체가 지속적으로 변경·발전시키고 외관상 허위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의 자료를 제작하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속기 쉽다”며 “공공기관이 물품의 대리 구매나 대리 결제를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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