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KS)를 방불케 하는 경기였다. 삼성 라이온즈가 마무리 김재윤의 투혼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꺾고 2026시즌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삼성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LG에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 1패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삼성은 51승 2무 32패(승률 0.614)로, 52승 33패(승률 0.612)가 된 LG와 승차를 지우고 승률에서 앞선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이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한 건 2015년 7월 16일 이후 11년 만의 기록이다.
승부처는 삼성이 6-3으로 앞선 9회초였다.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했고 타석엔 대타 문성주가 들어섰다. 문성주는 시작부터 0B2S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으나,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홍창기가 좌익선상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고 박해민이 1루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다.
LG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오스틴이 7구, 송찬의가 9구 끝에 볼넷으로 모든 베이스를 채웠다. 스윙이 큰 박동원마저 김재윤의 모든 공을 걷어내고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LG의 5-6 추격.
치열했던 승부는 허무하게 끝났다. 천성호가 김재윤의 초구 직구를 공략했고 이 공이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 되면서 6-4-3 병살타가 됐다. 9회에만 37개의 공을 던진 김재윤은 시즌 22번째 세이브를 거두며 구원왕 레이스에서도 단독 1위를 사수했다.

선발 맞대결은 무승부였다. 삼성 원태인이 5이닝 8피안타 1몸에 맞는 공 4탈삼진 3실점, LG 라클란 웰스가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삼성이 9안타, LG가 10안타로 양 팀 합쳐 19안타를 주고 받은 가운데, 홈팀의 집중력이 조금 더 돋보였다. 삼성은 박승규가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강민호가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김영웅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홍창기가 5타수 3안타, 송찬의, 천성호가 멀티히트를 쳤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지명타자)-송찬의(좌익수)-박동원(포수)-천성호(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라클란 웰스.
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심재훈(유격수)-양우현(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
선취점은 홈팀의 몫이었다. 1회말 1사에서 박승규가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2루타를 쳤다. 구자욱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곧 역전을 허용했다. 2회초 1사에서 박동원이 좌전 안타, 천성호가 우중간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오지환은 우중간 외야를 꿰뚫는 2타점 적시타로 2-1 역전을 해냈다.

LG로선 더 점수를 뽑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3회초 선두타자 홍창기, 박해민이 연속 우전 안타로 출루하고 오스틴이 몸에 맞아 무사 만루가 됐다. 박동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뒤이어 천성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문보경이 우익수 뜬공을 치면서 3회초가 끝났다.
삼성도 3회말 양우현, 박승규이 볼넷을 골라 2사 1, 3루 찬스가 생겼다. 여기서 최형우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따라갔다. 기어코 균형을 맞춘 삼성이다.
4회말 선두타자 강민호의 뜬공 타구를 좌익수 송찬의가 찾지 못하면서 유격수 오지환이 잡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김영웅이 우전 안타를 쳤고 심재훈의 우익수 뜬공 때 1, 3루가 됐다. 양우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이 나오면서 3-3이 됐다.
양 팀이 3-3으로 맞선 6회말이었다. 바뀐 투수 약셀 리오스를 상대로 6회말 선두타자 전병우가 볼넷을 골랐다. 뒤이어 강민호가 좌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 김성윤이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삼성의 5-3 리드를 만들었다. 8회말 김영웅이 중월 솔로포를 추가했고 이 점수를 LG가 뒤집지 못하며 삼성의 승리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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