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하락세 멈추고 소폭 올라
잠실 엘스·헬리오 5천만원↑
최대물량 올파포도 1억 상승
봄 이사철 앞두고 수요 늘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입주가 한 달여 지나며 입주장 여파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근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이 11주 만에 상승 전환했고,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셋값도 입주 시점과 비교해 1억원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 아파트 전셋값은 1월 둘째주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동남권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며 약 4주간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송파구가 11주 연속 하락을 멈추고 지난주 전셋값이 0.04% 상승했다. 강남구도 지난주 아파트 전셋값이 0.02%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다만 서울 강동구의 경우 아직 입주장 여파가 이어지며 지난주 전셋값이 0.03% 하락했다.
다만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셋값은 상당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 전세 물건은 최저 7억원대에도 나와 있지만, 대부분 선융자가 많이 끼어 있다. 융자가 없는 정상 물건은 가격이 9억원대 중반~1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입주장 당시 융자 없는 물건이 8억원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전셋값이 오른 것이다.
강동구 둔촌동 한 공인중개사는 "국내 최대 단지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에 전세 수요가 많아 남아 있는 물건이 별로 많지 않다"며 "저가 물건은 대부분 선융자가 끼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스 아파트도 전용 84㎡ 전세가 이달 들어 12억원에 거래돼 지난달 11억원대에 거래된 데서 약 5000만원 올랐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전달 대비 5000만원 오른 11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실거주 의무가 3년 있어 분양권과 입주권의 전셋값 차이도 1억원 이상 발생하고 있다. 또 다른 둔촌동 공인중개사는 "입주권 정상 물건의 경우 전용 84㎡ 기준 전셋값이 10억원가량에 거래되고 있다"며 "최대 3년밖에 거주하지 못하는 분양권과 비교하면 입주권의 거주 안정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셋값이 빠르게 반등하며 매매가도 탄탄하게 뒷받침되는 모양새다. 작년 말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 아파트 전용 84㎡ 입주권은 올해 초 25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입주권의 경우 분담금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분양가(12억5000만~13억2000만원)와 비교하면 가격이 10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김유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