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투자 규모 확대”… 대기업 100곳중 8곳 그쳐

13 hours ago 2

78%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 투자”

국내 대기업 중 올 하반기(7∼12월)에 상반기(1∼6월)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곳이 100곳 중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120곳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투자 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3%가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78.4%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축소하겠다는 곳은 13.3%였다. 불확실한 국제 정세와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 대부분이 보수적인 투자 방향을 잡은 것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려는 원인으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33.3%)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내수 시장 침체 지속’(25.0%), ‘고환율 등 외환·원자재 가격 상승 리스크’(14.6%) 등이 지적됐다.

반면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는 기업들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기대’(20.0%), ‘업사이클 진입 또는 업황 개선 기대’(16.7%)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한경협은 “기업들은 최근 수출 불확실성 확대와 내수 부진 장기화로 신규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반기 투자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로는 ‘미중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26.4%)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심화’(23.6%)를 꼽는 기업이 많았다. 국내 투자 애로 사항으로는 ‘노동시장 규제·경직성’(18.6%), ‘세금 및 각종 부담금 부담’(18.1%) 등이 꼽혔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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