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올해 은행주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12월 조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내년 주가는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A. 은행주는 연초부터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조정됐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은행주 지분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장기 투자자를 중심으로 은행업 전망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은행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54%로 코스피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에 따라 은행주가 소외될 우려를 제기하지만, 오히려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우려 완화에 은행주가 기여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은행의 주주 환원 강화는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인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최근 은행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데, 이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은행들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할 의지가 강한 상황입니다. 현재의 과도한 저평가 국면은 안정성 관점에서 해소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은행은 주주 환원 강화 기반을 마련한 가운데, 주주들의 주주 환원 강화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유인이 높아졌습니다.
높은 거시 경제 불확실성에도 내년 은행들의 순이익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훼손된 건전성은 금리 인하 사이클 하에서 개선되고, 은행 업종의 총 충당금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행들의 이자 이익은 감소할 전망이지만, 4% 수준의 대출 성장률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현시점에서는 선별적으로 금융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해 보입니다.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 등 3대 금융지주가 은행 업종 내 주도주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들 3사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 우위를 기반으로 은행 업종 내에서 차별화된 주주 환원 강화가 기대됩니다.
특히 KB금융은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CET1 비율 관점에서 차별화된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KB금융이 기업가지 제고 계획을 이행할 경우 업종 내에서 가장 이른 시점에 주주 환원율 50%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밸류에이션 갭 축소 가능성 관점에선 하나금융지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금융은 3분기 CET1 비율이 13%를 웃돌며 차별화한 주주환원 기반을 마련했고, 2027년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주주환원율 우려가 커지면서 저평가 국면이 심화했습니다. BNK금융지주도 저평가 국면이 과도한 은행주입니다.
회사는 지난해 최고경영진 교체 이후 수익성을 고려한 성장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주주환원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