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마약밀수 8배 늘었다…‘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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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상반기 마약밀수 2680kg 적발
전년동기비 적발 건수 70%, 중량 800% 증가
미·캐나다 국경강화 조치로 중남미·북미·유럽발 밀수 증가

  • 등록 2025-07-29 오전 10:47:31

    수정 2025-07-29 오전 10:47:31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올해 상반기 마약 밀수 적발 건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적발량이다.

관세청은 2025년 상반기 국경단계에서 총 617건, 2680kg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필로폰 1회 투약량(0.03g)을 적용했을 때 8933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자료=관세청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70% 증가, 중량은 800% 증가했으며, 중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 적발량이다. 올해 상반기 적발 중량은 390kg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1% 증가했다.

적발품목별로는 필로폰 밀수 적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카인·케타민·마약류 성분 함유 의약품 밀수 적발도 증가했다. 밀수경로별로는 여행자·특송화물 경로의 적발 건수와 중량은 모두 증가한 반면, 국제우편 경로의 적발 건수와 중량은 모두 감소했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지역은 중량 기준으로 중남미(2298kg), 아시아(168kg), 북미(110kg), 유럽(96kg) 등 순이다. 나라별로는 페루(1690kg), 에콰도르(600kg), 태국(82kg), 미국(81kg), 프랑스(57kg) 등 순이었다.

중남미는 그간 선박 등을 이용한 단발성 대형 마약밀수가 적발됐던 지역으로, 올해 4월 강릉 옥계항에서 페루발 코카인 1690kg과 5월 부산신항에서 에콰도르발 코카인 600kg이 연속으로 적발된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무려 7824%(79배) 증가했다. 중남미발 대규모 밀수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미국·캐나다의 고강도 국경강화 조치에 따른 풍선효과로서, 중남미 마약조직이 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시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지역은 지난해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은 아니었으나, 프랑스발 케타민 밀수, 영국발 필로폰 밀수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91% 증가했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품목은 중량 기준으로 코카인(2302kg), 필로폰(152kg), 케타민(86kg),대마(65kg) 등 순이다.

자료=관세청

마약류 성분 함유 의약품 적발의 증가는 관세청이 올해 상반기부터 통관검사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적발 건수는 30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80건에 비해 281% 증가했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밀수경로는 건수 기준으로 여행자(285건), 특송화물(176건), 국제우편(151건) 등 순이다. 여행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적발 건수는 248% 증가, 중량은 1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특송화물 적발 건수는 105% 증가, 중량은 44% 증가했는데, 이는 유통 목적 마약밀수의 대형화와 함께 자가소비 목적의 마약밀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자료=관세청

관세청은 국제협력 확대, 대응체계 정비, 현장 단속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마약밀수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요 마약출발국 중 하나인 태국과 3개월간 합동단속을 실시해 대마초 21kg, 야바 47.8kg 등 마약류 총 72.7kg을 국경단계에서 차단한 바 있다. 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및 마약단속청(DEA)과 긴밀한 정보채널을 구축한 결과, 해당 기관으로부터 대형 마약밀수 정보를 입수해 올해 4월 강릉 옥계항에서 페루발 코카인 1690kg, 5월 부산 신항에서 에콰도르발 코카인 600kg을 적발해 중남미발 마약밀수를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최근 2년 연속 국내 마약사범이 2만 명을 상회하는 등 불법 마약류가 우리 사회 전반에 침투해 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관세청은 불법 마약류 해외밀반입을 원천 차단하여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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