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이적사가가 종료됐다. 아스널이 오랜 시간 기다리던 최전방 공격수 영입을 마쳤다. 빅토르 요케레스는 이제 런던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아스널은 27일(한국시간) “요케레스가 아스널에 합류한다. 우리는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인 그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스포르팅CP가 공개한 이적료는 고정액 약 6,500만 유로(한화 약 1,056억 원)와 보너스 조항 약 1,000만 유로(약 162억 원)로, 총 7,600만 유로(약 1,235억 원)다. 등번호는 아스널의 대표 공격수 ‘킹’ 티에리 앙리가 달았던 14번을 선택했다. 앙리 이후 시오 월콧,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에디 은케티아가 14번을 달았고, 은케티아가 지난해 팀을 떠난 뒤 공석이 됐다. 요케레스가 새 시즌부터 ‘킹’의 명성을 잇는다.
안드레아 베르타 스포츠 디렉터는 “그를 품을 수 있어 기쁘다. 뛰어난 재능의 공격수다. 우리의 비전에 완벽히 부합하며,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그의 득점 기록이 모든 걸 설명한다. 빠르고 강력한 존재감을 갖춘 선수로, 팀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함께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반겼다.
요케레스는 스웨덴 출신 189㎝의 장신 공격수다.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했다. 2015년 브롬마포이카르나(스웨덴)에서 프로 데뷔한 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잉글랜드), 장크트파울리(독일), 스완지시티, 코번트리시(이상 잉글랜드)를 거쳐 2023년 스포르팅CP(포르투갈)로 이적했다. 코번트리 시절 득점력을 증명했고, 스포르팅에서 ‘괴물 공격수’로 성장했다.
2023-24시즌 공식전 50경기 43골 15도움, 직전 시즌에는 52경기 54골 13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이적을 원했다.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요케레스의 선택은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은 요케레스와 베냐민 셰슈코(RB라이프치히)를 두고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 요케레스를 낙점했다.
스포르팅 설득은 쉽지 않았다.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며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요케레스와의 충돌도 있었다. 요케레스는 프레데리코 바란다스 회장과 6,500만 유로에 이적을 허용한다는 신사협정을 맺었다고 주장했지만, 바란다스 회장은 이를 부인했다. 양측은 SNS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요케레스는 프리시즌 복귀를 거절했고, 바란다스 회장은 공개 사과 전까지 이적 협상은 없다고 맞섰다.
요케레스는 아스널행을 위해 많은 걸 포기했다. 연봉을 삭감했고, 포르투갈 출신 연인과도 이별했다. 에이전트는 10% 이적 수수료까지 포기하며 보너스 조항에 힘을 보탰다.
긴 협상 끝에 아스널과 스포르팅은 합의에 도달했고, 요케레스는 새 도전에 나선다.
요케레스는 입단 인터뷰에서 “항상 골을 넣고 싶다. 아스널의 일원이 되어 기쁘고 기대된다. 잉글랜드 무대에서의 경험도 있고, 당시보다 많이 성장했다. 내 가치를 증명하고 팀과 함께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널 제안을 받았을 때 나와 가장 잘 맞는 팀이라고 느꼈다. 베르타 디렉터, 아르테타 감독과 이야기하며 아스널의 축구 스타일을 강하게 느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스널을 상대했을 때 강한 팀이라 생각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좋은 훈련과 실력 향상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스널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중이다. 23일 싱가포르국립경기장에서 AC밀란과 친선 경기를 치렀고, 2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31일 홍콩 카이탁 스포츠파크에서 토트넘과 맞붙는다. 이후 영국으로 복귀해 8월 7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비야레알과 최종 점검 경기를 갖는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