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애호가이자 영화 칼럼리스트인 임복희 씨가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나비 부인’ 등 12편의 오페라를 편지와 함께 역사적 배경, 원작 문학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소개했다.
오페라는 편지가 극의 전환과 결말에 중요한 장치가 된 작품을 선정했다.
클로드 다나 감독의 영화 ‘베르디의 맥베스’에서는 맥베스의 편지쓰기와 맥베스 부인의 편지 읽기가 권력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두 인물을 결합해 비극의 절정으로 끌고 가는 촉매가 된다고 분석한다.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서는 비올레타의 이별 편지를 통해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인습을 고발한다. 전달되지 못한 편지는 비극을 낳고(바바라 스위트 감독,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나폴레옹의 마렝고 전투가 일어난 지 사흘 후 단 하루 동안 벌어진 사건에 휘말린 카바라도시는 처형대에 서기 전 마지막 편지를 쓴다(브누아 자코 감독, ‘푸치니의 토스카’). 대필 편지가 대변하는 사회적 메시지도 분석한다(장 피에르 포넬 감독,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파리 에꼴 노르말에서 디플로마를 받은 후 프랑스와 독일에서 성악가 및 피아노 반주자로 활동한 임영신 씨가 전문성을 더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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