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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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1번 타자로서 86경기 만에 30개의 홈런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2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 땅볼에 그친 오타니. 2회에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의 시즌 30호 홈런은 다저스가 6-1로 앞서고 있는 4회말에 터졌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오타니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친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오타니의 시즌 30호 홈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시속 116.3마일(187.2km), 비거리는 408피트(124.4m), 발사각은 42도였다. 오타니의 홈런은 지난달 2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것이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 등에 따르면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선수로는 최초로 5시즌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오타니는 2021시즌 46개, 2022시즌 34개, 2023시즌 44개, 2024시즌 54개의 홈런을 각각 터트렸다. 오타니는 7회 선두타자로 네 번째 타석을 밟았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역대 LA 다저스에 몸담았던 선수 중 86경기에서 30홈런 고지를 돌파한 괴물은 오타니밖에 없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역사상 86경기를 치르면서 1번 타자로서 30개의 홈런을 때려낸 선수 역시 오타니가 처음이다. 또 하나 최초 기록도 세웠다. 타구 속도와 발사각 등을 측정하기 시작한 2015시즌 이후 36도 이상의 발사 각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홈런 타구를 날린 주인공이 된 것이다. 오타니는 2015년 이후 다저스 타자 중 가장 빠른 타구 속도 1~14위를 전부 차지하고 있다.
이제 오타니는 오는 6일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MLB.com은 "오타니가 생일인 오는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예정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오타니는 직전 선발 등판 경기에서 데뷔 후 가장 빠른 시속 101.7마일(약 163.7㎞)의 구속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5일인 이날은 오타니의 31번째 생일(1994년 7월 5일생)이기도 하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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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지난 2023년 8월 말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2024시즌 타자에만 전념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라는 새 역사를 썼다. 15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2루타 38개, 3루타 7개, 130타점 134득점, 81볼넷 162삼진, 59도루(4실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66의 성적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 타율 부문은 2위였다.
오타니는 시즌 초반 타자로 활약하는 와중에도, 투수로서 재활 일정을 성실하게 소화했다. 결국 오타니는 지난달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마크했다. 오타니가 1군 마운드에 오른 건 2023년 8월 24일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었다. 당시 오타니는 속구 최고 구속 161.3km를 찍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어 22일에는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워싱턴전에서 오타니는 홈런 1개 포함, 무려 5타점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세 번째 등판은 지난달 29일이었다. 당시 오타니는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3경기 성적은 승패 없이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평균자책점은 2.25다. 특히 29일 경기에서 MLB 데뷔 후 최고 구속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점차 투구 이닝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오타니가 6일 휴스턴전에서는 3이닝을 소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올려놓고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8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7(331타수 95안타) 30홈런, 2루타 12개, 3루타 7개, 55타점 83득점, 52볼넷 100삼진, 11도루(4실패), 출루율 0.387 장타율 0.637, OPS(출루율+장타율) 1.024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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