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창고 3호점 개소식 참석
주민들이 필요할 때 물품 찾는
‘배려’로 온기창고 높은 호응
吳 “쪽방 주민 삶·마음 배려”
무더위를 앞두고 서울시가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점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서 진행된 온기창고 3호점 개소식에 참석했다.
온기창고는 서울시의 취약계층 지원 대책 중 하나다. 쪽방촌 주민은 적립금 한도 내에서 필요할 때 온기창고 매장에 진열된 생필품을 가져갈 수 있다.
매장 내 생필품은 후원을 통해 공급된다. 2023년 8월 서울역 쪽방촌에 처음으로 문을 연 온기창고는 같은 해 11월 돈의동에 두 번째 지점이 들어섰고, 이번 영등포가 세 번째 지점이다.
서울시는 “온기창고가 도입된 이후 주민들에게 후원물품을 배분할 때 생기는 선착순이나 줄서기가 사라졌다”며 “장시간 줄서기로 인한 불편함과 자존감 하락, 중복 수령 등의 문제도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3호점 개소식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김영옥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 정세영 하이트진로 상무, NH투자증권·한국능률컨설팅 관계자, 일대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하이트진로는 온기창고 3호점에서 진행될 ‘비타민 프로젝트’를 후원한다. 비타민 프로젝트는 제철 식품을 섭취하기 어려운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하이트진로가 월 1회 700명에게 7000원 상당의 신선식품을 전달하는 후원 사업이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부터 폭염대응 물품, 공공형 에어컨 전기요금 지원 등 꾸준하게 쪽방촌 후원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쪽방촌을 후원해온 NH투자증권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각각 2000만원, 1000만원을 쾌척했다.
오 시장은 온기창고 3호점 개소식에 이어 쪽방촌으로 이동해 여름철 폭염 및 건강취약자 보호대책을 점검했다. 이날 오 시장은 쪽방 공공형 에어컨과 골목길 쿨링포그(물입자를 분사하는 폭염저감장치) 가동상황을 살피고, 건강취약자 방문간호 서비스 등을 챙겼다.
서울시는 올여름 영등포 쪽방촌에 무더위쉼터와 밤더위대피소를 1개소씩 운영하고 있다. 공용 에어컨 필터 교체 및 3개월분 전기요금 지원 뿐만 아니라 전염성 질환 예방을 위한 소독·방역도 실시하고 있다.
오 시장은 “온기창고는 쪽방주민의 자존감과 존엄성을 지켜드리는 ‘배려’가 깔려 있기에 행복창고라고 불리며 큰 호응과 사랑을 얻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쪽방 주민의 삶, 마음까지도 세심하게 살피고 주민 눈높이에서 꼭 필요한 정책을 계속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