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부상과 전력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광주도시공사 핸드볼팀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팀을 이끄는 오세일 감독은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세일 감독은 대한핸드볼협회에서 13년간 전임 지도자로 활동한 뒤, 6년 전 팀의 감독직을 맡으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SK호크스 초대 감독과 협회 경기부장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팀을 재정비하며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시즌 광주도시공사는 최근 몇년 동안 MVP와 득점왕을 거머쥐었던 강경민이 이적하면서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해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했던 송혜수 선수의 부상과 뒤늦게 부상에서 돌아온 원선필의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새롭게 영입한 선수와는 손발이 맞지 않았고, 부상 선수까지 속출하면서 마지막에는 10명으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3라운드는 악몽과 같았다는 오 감독은 “그때는 정말 선수가 없었다. 퇴장이라도 당하면 대체할 포지션이 없었다. 선수들의 몸 상태도 너무 안 좋았다”고 회고했다. 그 결과 팀은 리그 7위로 마감했다. 그는 “패배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 초반에는 경기 끝나고 울기도 했다. 플레이오프를 놓친 건 처음이라 팀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광주도시공사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세일 감독은 팀의 주축이 젊은 선수들로 교체되면서 팀의 색깔을 빠른 핸드볼로 바꾸려 한다. 그는 “요즘 핸드볼은 점점 속도가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 팀은 서아루 선수가 최고참일 정도로 젊은 팀이라 젊음을 무기로 빠른 핸드볼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광주도시공사는 새로운 선수들이 4명 합류했다.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3명을 영입한 만큼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관건이다. 오 감독은 송혜수 선수가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다면 지난 시즌보다는 훨씬 나은 경기력을 선보일 거로 내다봤다.
골키퍼도 SK슈가글라이더즈와의 맞트레이드로 박조은 선수를 보내고, 이민지 선수를 영입했다. 이민지 선수는 국가대표로 파리 올림픽에 다녀왔다. 피벗 포지션에는 연지현 선수를 영입한 만큼 이적한 원선필 선수를 대체할 자원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광주도시공사는 선수들의 호흡 맞추기와 체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공격과 수비의 조직력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 선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 경험이 부족해 기본 자세를 잡아주는 데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오세일 감독은 이번 시즌의 목표를 도약과 성장으로 설정했다. 팀이 젊어지면서 당장 성적보다는 팀이 전체적으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그래서 오 감독은 “선수들에게 안 된다고 하지 말고 도전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포지션별로 2명씩은 갖췄기 때문에 선수 기용도 수월할 거로 생각한다. 기대한 만큼 이뤄진다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노려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고등학교 졸업 선수들은 겁이 없다. 이 선수들이 뭔가 돌파구를 만들어준다면 작년보다는 훨씬 나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오세일 감독은 광주도시공사에 고정 팬이 많았는데 일부 선수들의 이적으로 팬들도 떠나고 있지만, 이번 시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남은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와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