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61개 종목↓·236개↑
최근 반도체주와 로봇은 상승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최근 코스피가 연일 급등하며 9000포인트를 앞둔 가운데, 반도체주와 로봇주 등 일부 종목으로의 주가 상승 쏠림 현상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주 위주의 성장 사이클은 글로벌 추세라면서도 유가와 금리 인상 등의 위험요인도 참고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날 오후 3시 10분 기준 코스피 상장 종목 중 661개 종목은 하락, 236개 종목은 오르고 있다.
특히 반도체주와 로봇주 쏠림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29만5500원에서 마감했지만 2일 기준 37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또 현대오토에버는 전날 하루에만 19%가 오르며 신고가 106만6000원을 쓴 뒤 상승폭을 반납, 이날 89만2000원을 보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17%대 오르며 16만2000원을 보인다.
신영증권은 이와 관련해 최근 보고서를 내고 국내 증시에서 소수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업종의 주도가 장기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의 증시 강세를 단순한 수급 쏠림의 결과로 간주할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냈다. 대형 반도체 기업이 실적 상향을 주도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버블의 정점을 가늠하는 관점에서 아직 이외의 기업에서도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어서다.
특히 지수 조정은 소수 주도 업종으로 수급이 집중된다는 사실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도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시장의 전체 흐름은 표면적으로 피지컬 AI, 로봇, AI 소프웨어 테마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가능성, 또 LG와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과의 회동 기대감이 맞물리며 시장은 관련 기업군에 빠르게 반응했다고 봤다.
메리츠증권은 이같은 움직을 단순히 로봇 테마, AI 소프트웨어 테마로만 해석하기엔 반응의 범위가 넓다고 봤다. 보다 본질적인 해석은 한국의 AI 인프라 구축과 운영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봤다. 이에 최근 반도체주와 로봇주 등의 주가 상승은 ‘AI가 좋아진다’는 추상적 기대보다 한국의 산업 구조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전략과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에 가깝다고 짚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가지 잠재조건을 위험요인으로 보고 있다. 우선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은 타결에 이를 듯하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흥국증권은 최근 만약 전쟁이 시작되고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종전가능성이 낮아지고 호르무즈 해협 통쟁제한이 연장되면 세계 에너지 수급의 압박 수준은 높아질 것으로 봤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상승 압력도 부담스럽다고 짚었다. 현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을 확실히 하고 유럽중앙은행(ECB) 등 여타 은행의 금리인상도 예고된 상태여서다. 미국 연준도 물가 압력이 금리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만약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며 기준금리가 상향되는 환경에서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하기에는 하이퍼 스케일러를 포함한 AI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또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AI투자 동향은 회사채 시장의 금리 스프레드를 키우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석유 재고 감소에 따른 석유시장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한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은 하반기 전세계 금융시장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자리할 전망”이라며 “전쟁 종료 등 구체적인 사안의 진전이 확인되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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