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를 추종하기 위해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가 오히려 해당 종목의 수급을 빨아들이며 증시 등락을 증폭시키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꼬리(ETF)가 몸통(본주)을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 본격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형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종가 기준 87.73으로 집계됐다. 장중에는 94.25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 지수는 통상 50을 넘으면 시장의 불안 심리가 급증하는 단계로, 70 이상이면 극단적 공포 국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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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VKOSPI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전인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68.09을 기록했다. 이튿날 상품 출시와 함께 70을 넘어섰고 이후 계속해서 치솟으며 90선을 넘나들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이후 증시 출렁임이 한층 강해졌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산출되는 만큼 선물시장의 수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가 출시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339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54조1272억원)의 15.5%에 달하는 규모다. 일 평균 거래량은 3억6168만좌로 코스피 전체 거래량(5억4183만주)의 3분의 2 수준에 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2배라는 목표배율을 맞추기 위해 매일 현·선물 리밸런싱(보유 비중 조정)을 실시한다.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 주가가 내리면 추가 매도에 나서야 한다. 이때 매도 물량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ETF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간격이 벌어지는 괴리율 초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장 마감 무렵 리밸런싱을 동반하기 때문에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단일종목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과정에서 주가 자체가 변하지 않은 경우에도 원금이 줄어들 수 있어 단기 매매용으로만 활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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