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코스피…4.7% 빠졌다 0.3% 상승 마감

1 week ago 7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8천피’를 향해 달려가던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던 투자자들은 조정장 전략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조정’에 무게를 두면서 주도주 위주의 투자를 지속할 것을 조언했다.

◇장 초반 흔들린 코스피, 7500선 회복

'오락가락' 코스피…4.7% 빠졌다 0.3% 상승 마감

18일 코스피지수는 0.31% 오른 7516.0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만 해도 하락세였다. 지난 15일엔 8천피를 찍고 7493.18로 급락한 뒤 7142.71까지 밀렸지만 이날은 오전 10시 무렵부터 반등해 7500선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4조원어치 넘게 순매도하면서 8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2조500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하며 증시를 방어했다.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31% 올랐지만 고점(8046.78) 대비로는 6.60% 하락한 수준이다. 삼성전자(3.88%)와 SK하이닉스(1.15%) 등도 이날 상승했지만 52주 신고가에 비해선 6~7%가량 낮은 수준에 마감했다.

최근 코스피가 조정받은 것은 글로벌 국채금리가 크게 오른 것과 관련이 깊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아시아장에서 장중 연 4.6% 위에서 거래됐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연 4.5%를 돌파했다. 30년 만기 금리는 연 5%를 뚫었다. 서울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한국 국채금리도 0.022%포인트 오른 연 4.239%에 거래를 마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이라는 세계 증시 공통의 악재가 있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의 조정 강도가 더 강했던 것은 주가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조정 … 반도체 상승세 계속”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조정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리서치센터장과 긴급 인터뷰한 결과 10명 전원이 최근 코스피지수가 7500선까지 밀린 것에 대해 “단기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조정 흐름이 계속되더라도 ‘7천피’를 밑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코스피지수의 1차 저지선을 언급한 7명 중 5명이 7000를 제시했다. 다른 두 명은 각각 7100과 6800을 언급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은 “기업 이익 모멘텀 개선, AI 투자(CAPEX) 확대라는 상승 근거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는 여전히 상향 흐름”이라며 “실적 방향성이 유지된다면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도체 주도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유지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AI 혁명은 매크로 불확실성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조정 시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도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전력기기·원전·로보틱스 업종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고금리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투자 비중을 유지하되 고물가와 고금리 환경을 방어하기 위해 금융, 음식료, 통신 등을 일부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국채금리 상승 움직임에 좀 더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성 메시지도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버블 국면에서 금리 상승은 모든 자산을 먹어치운다”며 “국채금리 상승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고 짚었다. 지난 120년간 버블 붕괴는 1929년, 1966년, 2000년 등 세 차례 있었는데 모두 국채금리 상승이 트리거가 됐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강진규/전범진/오현아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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