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정책에 흔들리는 원화값
국민연금 환헤지 기대감도 일조
헌법재판관 임명에 불안 완화도
달러당 원화값이 8일 1450원대에서 출발했다.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의 강도가 예상만큼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1.5원 내린 1455.0원에서 장을 시작했다. 개장 가격이 마지막으로 1450원대를 기록했던 날은 지난해 12월 26일(1455.2원)이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초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보편 관세를 일부 품목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달러 가치가 내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반박했음에도 달러는 하락을 면치 못했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올랐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에 대한 기대감도 원화값을 올리는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원화값이 1450원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 5거래일 이상 이어지는 것을 시행 조건으로 보는데, 최근 전략적 환헤지 물량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는 추정이 나오기 시작했다. 앞서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지난 2일 “국민연금 내부 결정에 따라 곧 국민연금에서 환 헤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