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삶의 흔적일 뿐" … 한국 단색화 거장이 사랑한 내밀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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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예술은 삶의 흔적일 뿐" … 한국 단색화 거장이 사랑한 내밀한 공간 故윤형근 화백 서교동 자택 겸 작업실 첫 공개장인 김환기 집 물려받아1983년 허물고 새로 지어"생활 안에서 작업 나와야"1층 현관 열자마자 작업실바닥엔 검은 물감자국 선명2층 생활 공간 들어서면목재가구와 한지 창호…'살아 숨 쉬는 집' 철학 담겨PKM갤러리 전관 개인전 처음 공개된 서울 마포구 '윤형근의 집' 2층 생활공간의 한지 창호와 목재 가구. 홍익대 정문 인근 서교동 골목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붉은 벽돌담이 감싼 2층 건물이 눈에 띈다. 담벼락에는 '인생은 고통'이라는 낙서를 비롯한 다양한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다. 정원에는 두 그루의 소나무가 우뚝 서 있으며 옹기종기 모인 석상들이 햇살을 받고 있다. 단색화의 거장 고 윤형근 화백(1928~2007)이 생전 살며 작업했던 자택이자 작업실이다. 지난 26일 '윤형근의 집 YUN HYONG-KEUN HOUSE'이 언론에 첫선을 보였다. 오는 9월 1일부터는 일반 대중에게도 문을 연다. 대지 117평,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이 집은 '예술과 삶이 하나'였던 거장의 철학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1층 작업실 모습. 바닥에 검은 물감 자국 이 선명하다. ◆ 1층은 예술, 2층은 삶…"집과 화실은 꼭 같이" 널따란 직사각형의 터는 윤형근의 장인이자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였던 김환기 화백(1913~1974)의 발자취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환기가 1963년 이곳의 국민주택을 처음 분양받았고 1967년에는 큰딸 김영숙과 결혼한 사위이자 아끼는 후배였던 윤형근에게 이 집을 물려주었다. 때마침 김환기의 외손자이자 윤형근의 외아들이 태어난 즈음이었다. 김환기는 이즈음 뉴욕으로 건너가 말년 예술혼을 꽃피우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서 2년 체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윤형근은 1983년 동생인 윤도근 당시 홍익대 건축과 교수에게 설계를 맡겨 헌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었다. 그때 그가 끝까지 고집했던 것은 딱 하나였다고 한다. 1층에 무조건 작업실을 두는 것. 대개 예술가들이 작업실을 집 안의 구석진 방이나 2층에 배치했던 것과 달리, 그는 현관을 열자마자 곧바로 예술의 현장과 맞닥뜨리도록 집을 설계했다. 생활 안에서 작업이 나와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었다. 3m 이상 높은 층고에 노출된 천장, 정원이 훤히 내다보이는 통창, 2층 기다란 베란다 등은 서구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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