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어루만지는 지성, 가야금·판소리로 풀어내[문화대상 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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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리뷰서양음악 전공자의 국악작품고요함 속의 ''날카로운 정점''시대 고민·깊은 음악세계 조명 등록 2026-07-28 오전 5:35:00 수정 2026-07-28 오전 5:35:00 가 가 [유민희 작곡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작곡가 시리즈V 이건용’(7월 2~3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은 한국 창작 음악의 거장 이건용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 무대다. 서양음악을 좋아해서 작곡가의 길로 들어선 이건용은 “국악이 ‘외국어’라고 느껴져 항상 ‘배운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52년 동안 국악작품 55곡을 작곡했으며, 자신의 작품 300여 편 음악 모두가 국악과 분리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작곡가 시리즈 Ⅴ 이건용’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권성택의 지휘, 빼어난 기량을 갖춘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협연자들의 연주로 이건용의 여섯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신작 피리독주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령’(협연 이승헌·안은경)을 비롯해 △2008년작 해금협주곡 ‘가을을 위한 도드리’(협연 강은일·노은아) △1999년작 25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변주곡 ‘한오백년’(협연 김형섭·이지혜) △1974년작 이건용의 첫 국악작품인 ‘분향’(협연 김희영) △2013년작 ‘귀’(협연 김봉영) △2022년작 ‘묵’이었다.이건용의 작품은 늘 이유 있는 선택이 있다. 자신이 얻은 영감을 감동적인 음악으로 표현해내려는 내면의 깊은 고민이 느껴진다. 내면의 고민은 오랜 시간 동안 작곡가의 서재에서, 작곡가의 노트에서 탄탄하게 작품화됐다. 이틀에 걸쳐 연주된 이건용의 작품은 한결같이 이건용이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담아냈다. 문학과 철학, 삶에 대한 사유, 인간애, 그리고 이건용의 음악 서재에 담긴 음악 언어들이 정성스레 선택되어 당대의 작품으로 탄생됐다. 그래서 이 모든 작품들은 모두 그 시대 마다의 ‘이건용’을 표상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작곡가 시리즈 Ⅴ 이건용’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이건용의 음악은 요란하게 시작하지 않았다. 모든 음악이 고요함과 진중함 속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높은 산에 도달하는 것과 같은 정점이 있다. 나직하게 말하지만 위트 있고, 날카로운 핵심을 갖춘 것이 바로 이건용의 언어였다. 그런 연유로 이건용의 작품은 영혼의 울림이 있다. 그리고 그 영혼을 어루만지는 것은 바로 이건용의 지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해금협주곡 ‘가을을 위한 도드리’, 25현 가야금과 국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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