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 논란과 관련해 “국가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BBC는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의 비혼 출산 소식을 전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명인의 행동과 비전통적 가족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BBC는 “혼외 출산을 금기로 여기는 보수적인 나라라 거센 반발이 있지만, 한국의 가족 구조가 다양하게 변화했다는 점에서 정우성을 옹호하는 입장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BBC는 정우성에 대한 반응이 대체로 비판적이었다며 그가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유엔난민기구 명예대사로 활동한 사실과 관련해 많은 이들이 실망했다고 전했다.
BBC는 정우성을 옹호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도 소개했다.
이소영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예인의 사생활이야 늘 관심사가 되는 것이지만, 그가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는 건 공감이 잘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누군가와 함께 살기로 결심하는 것은 개인적이고 실존적인 선택”이라며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와 부양 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힌다”고 글을 올렸다.
BBC는 “한국은 고압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악명이 높다”며 연예인들이 종종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을 적용받는 한국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문가비는 2022년 한 모임에서 정우성을 만났으며, 지난 3월 정우성의 아들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 소속사 측은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며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