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신호는 부적절 … 기대인플레 추이 지켜보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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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준 금리인하 신호는 부적절 … 기대인플레 추이 지켜보는중"

입력 : 2026.05.26 18:01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인터뷰
4월 FOMC 성명문구에 반대표
"다음 조정, 인하로 해석 우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될 경우
시장은 더 높은 금리 요구할것
노동시장 비교적 안정된 상태
워시 의장과 점도표 개선 의지

사진설명

'내가 반대한 이유(Why I Dissented).'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반대표를 던진 뒤 이달 1일 미니애폴리스 연은 홈페이지에 이 같은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게시물을 통해 "당시 금리 동결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향후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성명문 문구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시카리 총재는 성명문에 담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additional adjustments)의 폭과 시기를 고려할 때"라는 표현이 시장에서 다음 금리 변경이 인하가 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매일경제는 전 세계적인 금리 변화기를 맞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위원 12명 중 1명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카시카리 총재를 서면 인터뷰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연준 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손꼽힌다.

그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FOMC가 다음 정책금리 변경이 인하가 될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금리정책 신호)를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금리 인상 조건에 대해서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거나 치솟은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근원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경우 본격적으로 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월 2.4%에서 3월 3.3%, 4월 3.8%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2월 2.5%, 3월 2.6%, 4월 2.8%로 꾸준히 오름세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올해 1월과 3월, 4월 FOMC에서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대내외적인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에 대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FOMC의 목표치인 2%를 5년 동안 웃돌아왔기 때문에 기대인플레이션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다는 것은 가계, 기업, 투자자 등 경제주체들이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카시카리 총재는 중동 전쟁이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되고 현재의 인플레이션 충격도 일시적일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봤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으며 재개방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할수록 세계 원유 재고가 줄고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물면 물가 상승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 경우 시장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노동시장에 대해 비교적 안정된 상태라고 평가했지만, 실업률이 추가 상승할 위험도 있다고 내다봤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구 고령화와 이민 감소에 따른 노동 공급의 구조적 변화로 노동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면서 "에너지 제품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에 대한 소비 수요를 약화시키고 있어 실업률 추가 상승 우려는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시카리 총재는 자신을 매파(통화 긴축 선호)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나누는 시장의 분류에는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를 밑돌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면서 매파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중시하는 정책적 선호는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체제에서 점도표 등 연준의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경제전망요약(SEP)에 포함된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각자 예상하는 향후 적정 금리 수준을 익명의 점으로 찍어 모은 도표로, 분기마다 공개돼 시장이 연준의 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워시 의장은 점도표를 비롯해 정책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개편하는 방안을 거론해왔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에 대해 "저를 포함해 많은 이가 이를 검토해보고 싶어 한다"면서 "워시 의장과 함께 일하며 그의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학을 전공한 카시카리 총재는 항공우주 엔지니어 출신으로, 금융권과 재무부를 거쳐 연준에 합류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후 카시카리 총재는 재무부 차관보로 재직하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감독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재무부 알렉산더 해밀턴상을 받았다.

연준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 소통을 강조하며 언론에 글을 기고하고 소셜미디어 활동을 통해 통화정책 견해를 밝혀왔다.

닐 카시카리 총재

△1973년 미국 오하이오주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기계공학 학사·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TRW(현 노스럽그러먼) 항공우주 엔지니어 △2002~2006년 골드만삭스 △2006~2009년 미국 재무부 차관보 △2009~2013년 핌코(PIMCO) 전무이사 △2016년~현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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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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