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서 휠체어를 탄 대만인 부부를 취객의 위협으로부터 구해준 한국인 의인이 마침내 연락이 닿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밤 관광차 서울을 방문한 대만인 부부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에서 술에 취한 남성에게 행패와 위협을 당하는 위기 상황에 처했다. 이때 주변에 있던 한국인 남성 두 명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취객을 제지하면서 부부는 무사히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대만인 부부는 자신들을 도와준 ‘생명의 은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꼭 전하고 싶다며 SNS에 수소문하는 글을 올렸다. 이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네티즌들은 이들을 ‘강남역 의인’이라 부르며 함께 찾기에 나섰다.
부부의 애타는 찾기는 사흘 만에 결실을 보았다. 지난 22일 당시 현장에서 도움을 주었던 시민 중 한 명이 대만인 부부의 SNS 게시글에 직접 댓글을 남긴 것이다.
그는 “그날 흰색 셔츠에 검은 우산을 들고 있던 연우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술에 많이 취한 분이 고함을 지르며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고 한국을 찾아주신 두 분에게도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이 불편하게 느껴져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도움을 드릴 당시에는 외국인인 줄 몰랐다”면서 “상황이 정리된 뒤 목적지에서 내리려는데 당사자분이 목에 걸고 있던 ‘나는 대만인입니다’라는 카드를 보여주며 감사 인사를 해주셔서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대만인 부부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가셔야 할 여행지에서 이런 불편을 겪게 해드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죄송하다”며 “앞으로 남은 시간도 한국에서 행복한 추억 많이 쌓고 가시길 바란다”고 따뜻한 안부를 건넸다.
네티즌들은 “한 아이의 아빠로서 자녀에게 말보다 멋진 행동으로 최고의 교육을 보여줬다”, “취객의 난동에 부끄러웠던 마음이 의인의 대처로 치유되는 것 같다”, “아직은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아름다운 결말”이라며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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