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수 노리는 영화 극장가…대작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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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즌을 맞아 극장가에 ‘대작’들이 줄지어 개봉하며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위키드’, ‘하얼빈’, ‘모아나 2’, ‘무파사: 라이온 킹’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 영화와, 전 세계가 사랑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재개봉 명작까지 장르 역시 다채롭다. 겨울 극장가에 기분 좋은 대란이 벌어질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 스크린으로 온 브로드웨이 명작, ‘위키드’

(사진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사진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브로드웨이 동명의 작품을 영화화한 ‘위키드’가 지난 20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하며 화제다. 뮤지컬 ‘위키드’는 2003년 10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6,0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대작이다. 전무후무한 흥행을 거둔 뮤지컬이 스크린으로 부활, 그야말로 뮤지컬 블록버스터 영화의 백미를 보여주고 있다. 존 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단 베일리,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모두 합류했다.

‘초록 마녀’로 잘 알려진 ‘엘파바’ 역은 신시아 에리보가,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보여주는 ‘글린다’ 역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맡아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영화는 퍼포먼스와 환상적인 라이브로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 거장 스티븐 슈워츠의 뮤지컬 명곡들을 배우들이 감정선에 따라 라이브로 소화해내 몰입감을 높인다. 영화 말미, ‘위키드’의 대표곡 중 하나인 ‘Defying Gravity(디파잉 그래비티)’가 신시아 에리보의 파워풀한 에너지로 재탄생해 스크린을 뚫고 나온다. 또한 ‘Popular(파퓰러)’의 경우 러블리하면서도 통통 튀는 퍼포먼스로 무장한 아리아나 그란데 버전을 통해 관객들에게 장면을 오랫동안 각인시킨다.

(사진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사진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영화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인터스텔라’, ‘덩케르트’ 등을 함께 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나단 크로리가 참여해 마법 세계와 오즈의 상징적인 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900만 송이의 튤립을 직접 심은 먼치킨랜드, 에메랄드 시티로 향하는 기차 에메랄드 시티 익스프레스 역시 볼거리.

한편, 이번 위키드는 한국 더빙편 역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더빙 캐스트로 뮤지컬 ‘위키드’ 한국 초연과 재연에서 ‘엘파바’ 역으로 참여한 뮤지컬 배우 박혜나, 마찬가지로 ‘글린다’ 역으로 활약하며 ‘국내 최다 글린다 공연 기록’을 세운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함께 해 화제가 되었다. 쾌활한 서쪽 나라 왕자 ‘피예로’ 역에는 뮤지컬 배우 고은성, ‘마담 모리블’ 역에는 배우 정영주, ‘마법사’ 역에는 배우 남경주가 함께 한다.

▷ 단 한 번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1승’

(사진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사진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인생도, 커리어도 뭐 하나 시원하게 풀린 적이 없는 배구감독 ‘김우진’(송강호)은 어느 날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에이스 선수들의 이적으로 해체 위기를 맞았던 ‘핑크스톰’은 재벌 2세 ‘강정원’(박정민)의 갑작스러운 인수로 구사일생의 기회를 얻지만, 배구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구단주는 오로지 이들의 스토리만 적극 활용해 시즌권을 완판시킬 생각뿐이다. 급기야 시즌 통틀어 딱 한 번만 이기면 상금 20억 원을 풀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세우는데. 모두가 주목하는 유명 구단인 동시에 모두가 무시하는 최약체 구단이 된 ‘핑크스톰’의 오직 1승을 위한 도전이 시작된다.

장래가 촉망받는 배구선수 출신에서 퇴출, 파면, 파산 그리고 이혼까지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패배는 전부 섭렵, 해체 위기에 놓인 배구단의 감독까지 맡게 된 김우진 역은 배우 송강호가 맡았다. 재벌 2세 프로 관종러로, ‘핑크스톰’을 인수해 파격 공약으로 화제의 중심에 오른 구단주 강정원 역은 박정민이 연기했다. 오랜 벤치 생활에서 김우진 감독에 의해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며 주장 완장을 차고 코트에 올라선 ‘방수지’ 역에는 장윤주가 함께 한다.

영화는 한유미, 이숙자 해설위원 외에도 차상현 전 GS칼텍스 감독 등 다수의 프로 배구감독들이 직접 레슨에 나섰다고 전해진다. 유머러스한 상황과 말맛 나는 대사 등으로 연말연시 기분 좋은 웃음과 활기찬 에너지를 선사한다. 특히 이겨본 적 없는 ‘승알못’ 감독 송강호와, 이길 생각이 없는 ‘배알못’ 구단주 박정민의 티격태격이 관전 포인트.

▷ 크리스마스에 보는 연말 기대작, ‘하얼빈’

(사진 CJ ENM)

(사진 CJ ENM)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현빈)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주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서는 안중근에 대한 의심과 함께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1년 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안중근을 비롯해 우덕순, 김상현, 공부인, 최재형, 이창섭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마음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인다.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들은 하얼빈으로 향하고, 내부에서 새어 나간 이들의 작전 내용을 입수한 일본군들의 추격이 시작된다.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우민호 감독과 처음으로 작업한 배우 현빈은 국권 회복을 향한 의지를 굳게 다지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역을 맡았다. 영화는 기존 역사서나 매체에서 비춰졌던 의사나 투사로서의 안중근보다 ‘장군’ 안중근의 면모에 더욱 포커스를 두며 그의 진심과, 독립군의 이야기들을 조명한다. 12월 25일 개봉 예정.

▷ 바나 너머로 새로운 항해를 떠난 ‘모아나 2’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지난 27일 개봉한 ‘모아나 2’는 ‘겨울왕국 2’, ‘인사이드 아웃 2’에 이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편으로 전 세계 관객들이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던 작품이다. 2017년 첫선을 보인 ‘모아나’는 소녀 ‘모아나’와 전설 속 영웅 ‘마우이’가 펼치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그렸다. 8년 만에 개봉하는 ‘모아나 2’에서는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은 ‘모아나’가 부족의 파괴를 막기 위해 ‘마우이’와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숨겨진 고대 섬의 저주를 깨러 떠나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담고 있다.

‘모아나 2’는 데이비드 데릭 주니어가 감독·각본, 캐스팅에는 전편에 이어 ‘모아나’ 역에 아우이 크라발호가, 영웅 ‘마우이’ 역은 드웨인 존슨이 맡았다. 디즈니에 따르면 ‘모아나 2’ 티저 예고편은 공개 24시간 만에 1억 7,800만 뷰를 기록하며, ‘인사이드 아웃2’(2023년 1억 5,700만 뷰), ‘겨울왕국2’(2019년 1억 1,600만 뷰), ‘인크레더블2’(2017년 1억 1,300만 뷰)를 제치고 디즈니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애니메이션 트레일러 공개 기록을 세웠다.

▷ ‘라이온 킹’ 탄생 30주년 기념작, ‘무파사: 라이온 킹’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외로운 고아에서 전설적인 왕으로 거듭난 ‘무파사’의 숨겨진 이야기가 베일을 벗었다. 오는 12월 18일 개봉 예정인 ‘무파사: 라이온 킹’은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30주년 기념작이자, 첫 프리퀄 영화다.

길을 잃고 혼자가 된 새끼 사자 ‘무파사’는 광활한 야생을 떠돌던 중,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마치 친형제처럼 끈끈한 우애를 나누며 함께 자란 무파사와 타카는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거대한 여정을 함께 떠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적들의 위협 속에서 두 형제의 끈끈했던 유대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예상치 못한 위기까지 맞닥뜨리게 된다.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은 배리 젠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모아나’,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음악감독이었던 린-마누엘 미란다가 참여해 새로운 OST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끝없이 펼쳐지는 드넓은 초원부터 웅장한 설산까지 아프리카 대 자연의 위엄과 함께 위대한 여정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버추얼 아이돌 열풍
‘플레이브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 앙코르 인 시네마’

(사진 CGV ICECON, 블래스트)

(사진 CGV ICECON, 블래스트)

버추얼 아이돌로 사랑받는 그룹 플레이브의 공연 실황 ‘플레이브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 앙코르 인 시네마’가 IMAX와 2D로 공개됐다. 플레이브는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으로 구성된 5인조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지난해 데뷔해 각종 음악방송 및 음원차트 1위를 휩쓰는 등 버추얼 아이돌 열풍을 일으켰다. 이번에 개봉하는 ‘플레이브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 앙코르 인 시네마’은 지난해 10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브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 앙코르(Hello, Asterum! ENCORE)’를 영상화한 것.

CGV에서 상영하는 ‘플레이브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 앙코르 인 시네마’에서는 ‘기다릴게’, ‘버추얼 아이돌’ 등 플레이브의 대표곡과 멤버 간의 듀엣무대를 비롯한 개인무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공연 실황은 IMAX로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생생한 현장감과 몰입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CGV는 플레이브 공연 실황 개봉을 기념해 개봉 주차별 다양한 굿즈를 증정할 예정이다.

▷ 개봉 30주년 맞이한 ‘포레스트 검프’

(사진 롯데시네마)

(사진 롯데시네마)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야. 네가 무엇을 고를지 아무도 모른단다.”

누구나 사랑하는 명대사를 남기며 ‘인생 영화의 대명사’가 된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개봉 30주년을 맞아 12월 4일 국내 최초 4K 리마스터링으로 개봉했다.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는 조금 부족한 지능을 가졌지만, 헌신적이고 강인한 어머니의 보살핌과 콩깍지 첫사랑 소녀 ‘제니’와의 만남으로 세상의 편견을 딛고 성장해 나간다.

영화는 1994년 첫 개봉 당시 ‘검프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글로브 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었다. 또한 주인공을 맡은 배우 ‘톰 행크스’는 당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바. 관객들의 마음에 따뜻한 여운을 남긴 그의 명연기를 올 겨울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포레스트 검프’ 재개봉을 맞아 ‘올겨울 전속력으로 달리고 싶은 그대에게’라는 큐레이션을 덧붙이며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준비를 하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이승연 기자 lee.seungyeon@mk.co.kr] [사진 각 제작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9호(24.12.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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