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금저축 적립금이 2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증시 활황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확대에 힘입어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이 1년 새 51% 급증한 반면 보험은 감소하면서 연금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뚜렷해졌다.
18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연금저축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금저축 적립금은 198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조3000억원(10.8%) 증가했다. 적립금 증가율은 2023년 4.9%, 2024년 6.5%에서 지난해 10.8%로 확대됐다.
연금저축 가입자는 840만3000명으로 76만1000명(10.0%) 늘었다. 납입액은 13조5000억원으로 18.1%, 계약 건수는 1079만6000건으로 11.1% 증가했다. 특히 신규 계약은 144만3000건으로 51.9% 급증했다.
성장세는 연금저축펀드가 이끌었다. 펀드 적립금은 40조7000억원에서 61조3000억원으로 20조6000억원(50.7%) 늘었다. 전체 연금저축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7.6%에서 2024년 22.7%, 지난해 30.9%로 2년 새 13.3%포인트 확대됐다. 신규 가입과 기존 상품에서 펀드로 옮기는 계좌이체가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115조5000억원에서 114조1000억원으로 1.2% 감소했다. 계약 건수도 393만1000건으로 4.4% 줄었다. 2018년 신규 판매가 중단된 연금저축신탁 적립금 역시 6.4% 감소한 1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상승은 수익률도 끌어올렸다. 지난해 연금저축 상품의 전체 연간수익률은 10.6%로 전년보다 6.9%포인트 높아졌다. 펀드·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이 29.3%에 달하며 전체 성과를 견인했다. 펀드는 31.3%, ETF는 27.4%를 기록했다.
다만 펀드·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년 연평균 수익률 10.3%, 10년 연평균 수익률 8.8%를 크게 웃돌아 증시 호황에 따른 단기 성과의 영향이 컸다.
연금저축펀드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아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 원금과 운용수익을 중도 인출하면 기타소득세 16.5%가 부과될 수 있으며, 상품 변경 시 기존 계좌를 해지하지 않고 계좌이체 제도를 이용해야 세제상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연금저축상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가입 후 페널티 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입 전 개인의 재무 상황과 상품별 특성,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통합연금포털과 퇴직연금 가이드북을 통해 연금 관련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노후 설계 지원을 위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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