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이전 검토' NC 폭탄선언에 창원시 당혹 "왜 꺼냈는지, 회의 땐 일언반구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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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가 충격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창원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3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왜 연고지(이전)를 꺼냈는지, NC 측에서도 회의 때는 일언반구 말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월 3일부터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를 해오고 있었다. (NC파크) 시설물 개선이나, 2군 야구장(마산야구장) 개선도 보도자료가 나갔고 실제로 내부적으로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과 KBO에서 요청하는 부분에 대해, 검토를 하고 같이 논의해 지역 연고 구단으로 정착하게끔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NC 측의 진위를 알 수는 없는데, 회의를 할 때는 이견이 없었다"라며 "'만나서 보면 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만나보면 정확한 진위가 나올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는 이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연고지 이전을 시사했다.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가 30일 창원NC파크에서 구장 재개장 및 향후 구단 방향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질의응답에서도 이 대표는 "연고지를 이전하겠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보다, 이젠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나, 구단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사회에서 뿌리내리고 자리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지역사회 기부에 수억 원씩 쓰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에서 노력하는 것이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조금 더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다. 특히 3월 사고 통해서 구단에게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 겪었다.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다. 개선된 방향성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C는 이전부터 창원시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갔다. 창원 신구장 부지 선정 당시에는 교통이 불편한 진해 구 육군대학 부지를 '통합도시 균형발전 가치'라는 명분 하에 강행하려다 구단과 KBO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로도 창원NC파크의 명칭을 두고 '마산'이 들어가야 한다며 '마산야구센터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연고 이전에 대한 얘기가 제기된 적도 있었다. 국민의힘 최형두(경남 마산합포구) 국회의원은 지난해 4월 SNS에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NC마산구장(창원NC파크) 관객접근이 어려우면 구단 측으로서는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조건 좋은 도시로 연고구장을 옮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흥행을 위해 도와주려는 의도는 감사한 일이지만, 연고 이전은 예민한 이슈다"며 부인했다.

창원NC파크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진 부분. /사진=양정웅 기자

하지만 지난 3월 말 구장에서 일어난 구조물 추락사고 이후 NC의 기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창원시의 대응이 미온적이라고 본 것이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창원시는 NC가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으로 쓰기 전 구단에 "(창원NC파크) 점검과 보수에 1년이 걸릴 예정"이라며 사실상 사용이 어려움을 통보했다고 한다.

창원시는 NC파크 재개장 발표 후 "다시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창원특례시, NC 구단, 창원시설공단 간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합동으로 시설물 안전점검 및 야구장 안전관리 매뉴얼을 구축하는 등 더욱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시내버스 노선 변경, KTX 접근성 개선 대책 검토 등도 언급했다. 하지만 NC는 "요청드린 상황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옵션을 제시해달라"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 대표의 입장이 나간 후 창원시는 같은 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2달여 만에 개최되는 NC다이노스 홈 경기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한다"며 "시는 그간 KBO, NC다이노스 등과 조속한 홈 경기 재개는 물론, 야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해 왔다. 프로야구 구단은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의 중요한 자산인 만큼, 앞으로도 시는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NC 구단과 상호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창원NC파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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