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7% 수익으로 월급 대체할 현금 만드는 ‘인컴’투자[은퇴 레시피]

2 hours ago 3

[은퇴 걱정 직장인 필독 레시피]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
절대금리 높은 채권 만기 보유 적기
달러 표시 브라질 채권도 주목해야
급등락 주식시장, 커버드콜ETF ‘딱’
길게 보고 인프라 자산 펀드도 넣자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가 최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인컴투자의 채권 운용 방법에 대해 화이트보드에 직접 써가면서 설명하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가 최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인컴투자의 채권 운용 방법에 대해 화이트보드에 직접 써가면서 설명하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역대급 호황장을 맞고 있지만 변동성이 너무 심하다. 하루에도 코스피 지수가 10%씩 등락하고 있어 현기증이 날 정도다. 이번 상승장에 일찌감치 올라탔으면 몰라도 지금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들어갈지 말지 망설이게 된다. 특히 은퇴가 가시권에 들어온 50대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노후를 책임져야 할 퇴직금 등으로 주식 투자를 했다가 폭락하면 한순간에 빈털터리가 되는 건 아닐까. 그렇다고 예금에만 넣어 두는 것은 너무 수익이 적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57)는 매매 차익보다 이자 배당 수익을 중시하는 ‘인컴(income·고정 소득) 투자’를 제안하고 있다. 지금 50대라면 그동안 키운 자산을 지키면서 월급을 대체할 현금흐름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는 인컴 투자에 나설 때라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GB투자자문 사무실에서 마 대표를 만나 인컴 투자의 원리와 방법에 대해 들어 봤다.

● 자산에서 현금흐름을 만드는 투자

“한마디로 인컴 투자는 자산을 사서 차익을 남기는 투자가 아니라 자산을 지키며 현금흐름을 만드는 투자입니다.” 은퇴 이후 근로소득이 사라지거나 줄어들 때를 대비해 주가를 비롯한 자산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투자보다 매월, 매분기 현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 대표는 대표적 인컴 자산으로 채권, 커버드콜 ETF, 부동산 리츠나 인프라 투자, 고배당주 등을 들었다. 이자나 배당, 분배금 등의 방식으로 현금을 주는 투자 상품이다.

그는 “근래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니까 지루하고 시시한 투자처럼 여겨지겠지만 경기 변동과 시장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쌓을 수 있어 노후의 든든한 보호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만기에 ‘원금+이자’를 받는 채권 투자

마 대표는 채권을 인컴 투자의 기본으로 삼았다. 하지만 요즘처럼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이 금리를 올리려는 시기에 채권 투자는 손해 아닐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값이 떨어진다. “채권 투자는 ‘금리 인하→채권 가격 상승’처럼 채권 가격 변동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컴 투자에선 채권 이자를 정해진 주기마다 받으면서 만기 때 원금과 남은 이자까지 받는 방식을 권합니다. 특히 요즘 국내 3년물 국채 금리가 3%대 후반일 정도로 절대금리 수준이 높아 채권 투자를 하기 좋은 시점입니다. 은행 금리보다 훨씬 낫습니다.”

마 대표는 채권 투자를 어려워하는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방법도 제시했다. 이른바 ‘채권 사다리’ 전략이다. 만기가 1년, 2년, 3년, 4년, 5년 남은 채권을 같은 비중으로 사서 만기 보유하는 것. 매년 원금+이자가 쌓이고 재투자도 가능하다. 만약 도중에 금리가 내려 시세 차익이 많이 발생하면 팔면 된다.

투자 초보자나 소액 투자자의 경우 개별 채권 만기 보유가 힘겹다면 만기매칭형 채권 ETF도 추천했다. ETF 이름에 ‘26-12’처럼 만기 연월이 적힌 만기매칭형 채권ETF는 만기가 같은 채권들을 모아 끝까지 보유한다. 이를 통해 채권 사다리 전략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 이머징 채권으로 수익률 2배 키운다

국내나 미국 채권 투자만 고집할 것도 아니다. 브라질 멕시코 같은 신흥국 채권은 높은 금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브라질 채권 투자는 상당히 많이 알려져 있다.

마 대표는 “브라질 채권의 경우 현지 통화(헤알화)로 투자하면 수익률이 연 10%가 훌쩍 넘어요. 그러나 헤알화 환율 변동에 크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 대안이 달러 표시 브라질 채권입니다.”

현재 달러 표시 브라질 채권 수익률은 6∼7% 정도. 미국 국채 금리에 브라질 국가 리스크를 더한 금리를 받는다. 헤알화 표시 채권보다는 수익률이 낮지만 대신 안정성이 뛰어나다. 달러로 투자하고, 이자와 만기 원금도 달러로 받아 브라질 환율이나 국내 정세에 영향을 덜 받는다. 달러 통화에 투자하는 효과도 겸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브라질 조세 협정에 따라 완전 비과세라는 점도 매력도를 높인다. 마 대표는 “수익률을 조금 높이고 싶다면 달러 표시 채권과 헤알화 표시 채권을 7대3 비율로 섞어 투자해도 된다”고 말했다.

물론 헤알화 환율 변동과 브라질 정부의 신용 부도에 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늘 위험 요소다. 마 대표는 “희토류 석유 철광석 같은 원자재 강국인 브라질은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상태”라며 “브라질 금리, 환율, 신용도 등 대부분의 지수가 양호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만기 5년 이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 커버드콜 투자 연 수익률 10%+α 가능

마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마쌤의 투자학교’에서 커버드콜 ETF를 추천했다. 그는 “증시가 우상향하는데 급변동이 심한 상황에선 커버드콜 ETF가 유망한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에 대한 권리를 매각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분배금’ 명목으로 나눠주는 상품.

마 대표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KODEX200위클리커버드콜의 경우 지난해 분배금과 시세 차익을 합쳐 연 수익률이 70%가 넘었다. 코스피200 지수가 90% 오른 것에 비하면 약간 적지만 준수한 수익이다. 올해도 코스피가 120% 오를 때 커버드콜은 107%까지 따라갔다.

“요즘처럼 증시 급등락이 심하면 옵션프리미엄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분배금도 높아집니다. 지수형 커버드콜 ETF의 경우 연 10% 넘는 분배금 수익이 예상되고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인컴 투자 내에서 주식 투자를 대신할 좋은 수단입니다.”

인컴 투자에서 수익률을 높이는 공격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커버드콜 분배금 수익도 사실상 비과세라는 것 역시 장점이다.

마 대표는 증시가 하락장으로 전환할 때는 큰 손실이 날 수 있으니 조심하고, 분배금이 너무 과도한 것보다 10% 안팎인 것을 추천했다.

● 장기적, 안정적 수익 주는 인프라 자산

마 대표는 인프라, 리츠 자산 투자도 인컴 투자의 한켠에 꼭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자산 펀드는 보통 도로나 다리 통행료, 항만 사용료, 터널 이용료, 에너지 시설 수수료 등을 투자자들에게 배당 형식으로 나눠주는 상품이다. 국내에선 맥쿼리인프라와 KB발해인프라 등이 유명하다. 연 수익률은 6∼7% 수준. 정부가 운용하는 자산과 연계돼 있어 안정성이 높다.

리츠는 오피스,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호텔, 리테일 등 부동산 보유 수익을 배당의 원천으로 삼는다. 다만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인프라 자산보다는 불안정할 수 있다. 최근 한 리츠 회사의 도산으로 리츠 ETF 가격이 급락하기도 했다. 마냥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건실한 리츠 위주로 골라 투자하면 역시 6∼7%의 수익은 어렵지 않다.

● 인컴 투자 목표 수익률은 5∼7%

마 대표는 연금 목적의 인컴 투자 목표 수익률은 너무 높게 잡으면 안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노후 자금은 많이 버는 돈이 아니라 오래 버텨야 하는 돈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세전 연 5∼7%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연 8% 이상을 추구하려면 고배당주, 리츠, 이머징 채권, 커버드콜 ETF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키워야 한다. 다만 시장이 나쁠 땐 원금 변동도 커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마 대표는 50대 이상 연금 투자자가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가장 안전한 자산인 채권을 35% 담는다. 국내 채권과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통해 연 3∼4%대 안정적인 이자 수익 확보가 목표다. 달러 표시 브라질 채권 등 이머징 채권은 15% 정도 보유한다. 채권의 안정성을 누리면서도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 마 대표는 브라질 채권을 “채권계의 주식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국내 인프라 자산은 20% 담는다. 상황 변화가 있어도 배당이 꾸준한 자산이다. 변동성이 좀 더 큰 리츠와 고배당주는 합쳐서 15% 이내로 보유한다. 마지막으로 주식 시장 상승을 어느 정도 따라가면서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커버드콜 상품을 15% 담는다.

마 대표는 “6개월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율을 조정하는 리밸런싱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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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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