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명품-주얼리 인기에 백화점 매출 고공행진
자산 증가→소비 연결 ‘부의 효과’
유통업 전체 매출 비중 편의점 앞서
증시 호황에 따른 자산 상승 효과가 백화점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주식 시장 활성화로 자산이 늘어난 고소득층이 명품과 럭셔리 주얼리 등 백화점 고가 상품군 구매에 나서고 있어서다.국내 백화점 3사는 올해 1분기(1∼3월)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을 냈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순매출 8723억 원, 영업이익 19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8.2%, 47.1% 늘어난 수치로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순매출 7409억 원, 영업이익 1410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30.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순매출이 6325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58억 원으로 39.7% 늘었다.
백화점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으로는 고소득층의 고가 소비 회복이 꼽힌다. 최근 주식 시장 호황으로 자산이 늘어난 고객들이 명품관에 몰리면서 단가 높은 상품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로 내국인 고소득층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대 하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 고객의 경우 부동산과 주식 시장 호황에 따른 자산효과로 백화점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가 소비가 백화점에 몰리면서 오프라인 유통업태 간 성장세도 엇갈리고 있다. 산업통상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매출은 1월 13.4%, 2월 25.6%, 3월 14.7%, 4월 21.7%, 5월 24.5% 늘며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는 설 연휴가 있던 2월을 제외하고 매출이 줄었고, 편의점의 매출 증가율도 0.8∼5.9%에 그쳤다. 전체 유통업태에서 백화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백화점 매출 비중은 14.2%로 편의점(14.8%)보다 낮았지만, 올해 1월부터는 백화점이 편의점을 앞지르면서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태 가운데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백화점 업황 개선은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의 주가는 종가 기준 올해 1월 2일 23만1000원에서 지난달 30일 75만5000원으로 약 6개월간 22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도 6만8600원에서 16만9700원으로 147.4% 뛰었고, 현대백화점은 8만4900원에서 19만3700원으로 128.2% 올랐다.
백화점 업황 개선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 소비 강세에 더해 외국인 매출 비중 증가에 따른 인바운드 소비의 기존점 성장 기여 폭이 확대되면서 하반기에도 백화점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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