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쇼크 딛고 美고용시장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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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하던 4월 고용 쇼크는 없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2일 지난달 비농업부문 취업자가 전월 대비 17만7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3만8000명)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3월 취업자 증가폭(22만9000명)보다는 둔화했지만 시장에선 안도감이 우세하다. 지난달 실업률도 4.2%로 3월과 같았다. 경기 침체 우려가 다소 수그러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초 시장에선 4월 고용 지표에 대한 우려가 컸다. 앞서 공개된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0.3%를 기록하며 ‘R(경기 침체)의 공포’가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일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면서 관세전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댕겼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2분기에도 경제가 역성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고, 그걸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4월 고용통계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보다 괜찮은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조지프 브루수엘라스 RSM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이 고용에 실질적인 타격을 줬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지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는 이미 금융시장, 글로벌 물류 흐름, 기업의 경영 계획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노동시장에서도 향후 수주 내 본격적으로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4월 마지막 주(4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2만5000건)보다 많았다. 5월 고용통계는 4월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실제 관세 쇼크에 대비해 감원에 나서는 기업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국제 화물운송 기업 UPS는 전자상거래 수요 둔화를 이유로 직원 2만 명 감원 계획을 밝혔고,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그룹과 철강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등도 인력 감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 중앙은행(Fed)에 재차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내가 말한 그대로다. 우리는 이제 막 전환 단계에 들어섰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소비자들은 수년간 물가가 내려가길 기다려왔다. 인플레이션은 없다. Fed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썼다. Fed는 오는 6~7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시장에선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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