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여름 휴가철 성수기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를 띄운다. 인기 노선 공급을 늘려 마일리지를 적극 소진하겠다는 취지다.
대한항공은 오는 7~9월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를 편성한다고 13일 밝혔다. 3개월 동안 매달 3주에 걸쳐 금·토·일요일 3일간 운항하는 ‘삼삼한 주말 마일리지 썸머 333 페스타’ 특별기로 7월 4~20일, 8월 8~24일, 9월 5~21일 총 54편을 배정했다. 항공기 기종은 프레스티지석이 포함된 에어버스의 중형 항공기 A330-300(284석)이다.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인수한 대한항공은 내년 10월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마일리지 사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항공사 통합에 따른 마일리지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고객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올해 1분기 기준 잔여 마일리지 규모는 대한항공 2조6205억원, 아시아나항공 9519억원 등 총 3조5724억원에 이른다.
마일리지 통합은 기업결함 심사와 마찬가지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지난 12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안에 수정·보완을 요구했다.
항공 마일리지는 비행기를 탈 때 쌓이는 탑승 마일리지와 신용카드 사용액 등으로 적립하는 제휴 마일리지로 나뉜다. 두 항공사 간 큰 차이가 없는 탑승 마일리지는 전환 비율이 1 대 1이 될 것이 유력하지만 제휴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이 사용금액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항공이 1000원당 1마일 수준이어서 통합 시 교환 비율에 따라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항공권을 가장 자주 이용한 제주 노선에 주말 스케줄로 특별기를 운항하는 등 고객들이 마일리지 활용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