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 요리하며 행복 찾았죠”…셰프로 변신 나선 ‘할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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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노인복지관에서는 40명의 '할배 셰프'들이 매주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지역 주민과 나누며 힐링 미식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저소득 홀몸 남성 시니어 자립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요리를 통해 사회적 유대감과 자존감을 키우고 있다.

향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시니어의 사회성과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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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표 요리사로 활동하며
홀몸 男시니어 자립심 키워
능숙한 칼질·플레이팅까지
“사별 후 혼자 술만 먹다가 변화
손주 밥상도 차려줄 수 있어”

경기 수원시의 서호노인복지관에서 홀몸 남성 시니어 셰프가 요리를 하고 있다. 차창희 기자

경기 수원시의 서호노인복지관에서 홀몸 남성 시니어 셰프가 요리를 하고 있다. 차창희 기자

“집에선 말할 사람도, 밥 같이 먹을 사람도 없었어요. 이제 함께 요리하는 날만 기다립니다.”

경기 수원시에 있는 서호노인복지관엔 40명의 ‘할배 셰프(할아버지 요리사)’들이 있다. 이들은 매주 모여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지역 주민과 나누는 힐링 미식회를 진행한다.

평균 연령 만 83세의 시니어 셰프들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운영하는 저소득 홀몸 남성 시니어의 자립을 돕는 생명숲100세힐링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이다. 가사 경험이 부족해 집밥을 해먹기 보다는 평소 컵라면이나 외식이나 끼니를 때우던 이들이 뭉친 건 사회적 유대감, 자립심을 키우기 위해서다.

최근 프로젝트 현장에서 매일경제가 만난 이중구 씨(87)는 “손주를 위한 밥상을 차려주기도 한다”며 “혼자 지내던 시간이 많았는데 이제 친구가 생겼다. 너무 행복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홀몸으로 지내던 남성 시니어가 요리를 통해 사회적 고립에서 탈피하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홀몸노인은 2010년 99만1135명에서 지난해 219만6738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경기 수원시의 서호노인복지관에서 홀몸 남성 시니어 셰프들이 요리를 하고 있다. 차창희 기자

경기 수원시의 서호노인복지관에서 홀몸 남성 시니어 셰프들이 요리를 하고 있다. 차창희 기자

이에 홀몸 남성 시니어를 대상으로 정서적 유대감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나온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요리를 통해 남성 시니어의 자립심을 키우려는 시도에 나섰다. 전국에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셰프로 활동한 홀몸 남성 시니어들은 누적 5461명에 달한다.

서호노인복지관에는 주황색 모자와 앞치마를 두른 시니어 셰프들이 김치말이국수와 깻잎전을 요리하고 있었다. 재료비는 9000원 수준. 주로 집에서 혼자 요리하기 편하고, 영양 있는 요리가 선정된다.

시니어 셰프들은 양파, 당근, 고추 등 재료들을 능숙하게 칼질했다. 미간에 주름이 질 정도로 요리에 집중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국수의 고명 등 재료를 예쁘게 플레이팅하는 모습을 보이자, 20대의 여성 사회복지사 입에서 “나보다 잘하신다”고 감탄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 시니어 셰프는 “사별 후 혼자서 술만 먹으면서 보낸 시간이 많다”며 “요리를 통해 자존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임하은 사회복지사는 “단순 요리 배우는 걸 넘어 시니어의 사회적 관계도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며 “주도적인 태도로 삶을 꾸려 나가는 힘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시니어의 사회성,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기 수원시의 서호노인복지관에서 홀몸 남성 시니어 셰프가 요리를 하고 있다. 차창희 기자

경기 수원시의 서호노인복지관에서 홀몸 남성 시니어 셰프가 요리를 하고 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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