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장 “북극안보 실질 조치 논의”
EU “미국 군사 행동 땐 나토 종말”
그린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 방위 체제 아래에서 북극 영토 방어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병합론’을 거듭 일축했다.
NATO 보호 아래 그린란드 안보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린란드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일원으로서 나토 회원국이기도 하다”며 “나토 틀 내에서 방위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토 회원국은 그린란드 방위에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북극 지역의 안정은 동맹 전체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에 위치하고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한 그린란드가 향후 러시아나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그는 필요하다면 군사적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하며 76년 역사의 나토 동맹 질서를 흔들어 왔다.
이와 관련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크로아티아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동맹국 모두가 북극과 북극 안보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해상 항로 개방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활동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다음 단계로, 어떤 실질적 후속 조치를 취할지 논의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북극 방어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과 독일 등 나토 유럽 회원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그린란드에 북극 경비 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AFP통신은 관련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제안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도 그린란드 안보 강화에 힘을 보탤 뜻을 밝혔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 담당 집행위원은 스웨덴 살렌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미국이 군사적으로 그린란드를 장악한다면 그것은 사실상 나토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의 경고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덴마크의 요청이 있을 경우 EU가 병력, 군함, 드론 방어 역량 등 군사 인프라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빌리우스 집행위원은 미군의 실제 무력 침공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만약 그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유럽과 미국의 관계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역할과 무관하게 유럽은 자체적인 군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도 “미국이 나토에서 철수할 경우 유럽이 독자적으로 방위를 책임지는 것은 매우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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